유럽, 가장 매력적인 배터리 시장은 어디...2030년까지 43조원 투자 기회
에너지 컨설팅업체 오로라(Aurora)가 지난 6일(현지 시각) 진행된 웨비나를 통해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가 배터리 전력 저장 투자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유럽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오로라의 리서치 ‘유럽 배터리 시장 매력도 보고서(European Battery Markets Attractiveness Report)’ 제3판을 요약한 내용으로 스페인, 독일, 그리스도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유럽 내 15억유로(약 2조1700억원)의 배터리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2030년까지 유럽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이하 BESS) 용량이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약 300억유로(약 43조원) 이상의 투자 기회로 해석되며 2050년에는 약 800억유로(약 116조원)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내놓았다.
오로라의 유럽 전력 시장 연구 책임자인 라이언 알렉산더(Ryan Alexander)는 "이 시장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이 호주와 미국과 같은 초기 시장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 전력 저장 시스템이 에너지 시스템의 기본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 설치된 BESS 용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BESS에 대한 투자가 12개월 동안 약 40% 증가했으며 규모는 55억달러(약 7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IEA는 추가적으로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 이루어질 투자가 20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배터리 용량 늘리는 유럽...2030년까지 7배 이상 증가
오로라는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풍력 및 태양 에너지의 간헐적인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배터리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는 유럽에서 2023년 설치된 그리드 규모 배터리 용량인 7.1GW에서 2030년엔 51GW, 2050년까지 98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이탈리아는 2030년까지 9GW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일정한 전압 레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양광, 풍력 등을 통해 생산된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ESS를 통해 배터리에 저장되는데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는 전기는 직류 전기(DC)인 반면, 일반 전자기기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전기의 종류는 교류 전기(AC)라 전환할 수 있는 PCS(Power Conversion system)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럽 시장 내 배터리 저장 시스템 수요의 증가는 화력, 원전이 폐쇄되고, 전기차, 히트펌프 등으로 에너지 전환이 되는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히트펌프나 지붕 장착형 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절약형 가정용 장비를 설치할 경우 BESS는 물론 부가세까지 면제해 주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2024년 2월부터 관련 법은 BESS는 물론 모든 유형의 설치물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국가에서는 신규 용량과 안전한 수익원을 제공하여 배터리 사업자가 도매가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높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단, 영국은 유럽 본토와 달리 가격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웃 국가와의 강력한 상호 연결 장치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