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에탄올 생산시설로 자발적 탄소시장 진입한 '레드 트레일 에너지'

2024-03-14     김환이 editor
미국 에탄올 생산업체인 레드 트레일 에너지(Red Trail Energy)가 에탄올 공장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VCM)에 세계 최초로 진입했다/레드트레일에너지

미국 에탄올 생산업체인 레드 트레일 에너지(Red Trail Energy)가 에탄올 공장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VCM)에 세계 최초로 진입했다고 지난 11일 환경리더(environmental leader)가 밝혔다. 

인증받은 프로젝트는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 기능을 갖춘 바이오 에너지 시스템과 결합된 에탄올 생산 공장이다. 이 공장은 에탄올 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모두 격리시켜 주변 땅 지하에 영구 저장한다.  

청정 에너지 컨설팅 플랫폼 푸로닷어스(Puro.earth)의 레지스트리(registry)를 통해 탄소 크레딧 또는 탄소제거 인증서(CORC)가 발행된다. 

 

BECCS 시설로 탄소 제거 크레딧 15만 여개 발행

2007년 설립된 레드 트레일 에너지는 연간 6400만 갤런 규모의 에탄올 생산 공장에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 시설을 설치했다. BECCS는 바이오 에너지와 탄소포획저장(CCS) 합친 말로, 탄소를 제거하고 재생 가능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대규모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2018년 노스다코타주는 미국 최초로 탄소 포집에 대한 우선권 승인을 받았으며, 레드 트레일 에너지의 에탄올 공장이 2022년 7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최초의 탄소 포집 및 저장 시설로 개장됐다. 

BECCS 시설을 가동한 이후 14개월 동안 레드 트레일 에너지는 총 15만 개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발행했다. 이는 푸로닷어스에 등록된 탄소 제거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레드 트레일 에너지의 에탄올 생산 시설/레드트레일에너지

레드 트레일 에너지의 에탄올 생산 공장은 상업적 규모로 운영되며 주변 인접한 곳에서 연간 18만 톤의 탄소를 영구 저장할 수 있다. 노스다코타주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운영 승인을 받은 주(州) 내 최초의 상업용 CCS 시설이다. 

이 시설은 에탄올 발효 과정에서 부터 발생하는 탄소를 격리 및 포집하고 공장에서 약 6500피트 아래에 있는 지하 저장고에 저장한다. 미국 에너지환경리서치센터(EERC)가 노스다코타주 산업위원회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및 미국 에너지부(DOE)와 5년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레드 트레일 에너지는 2022년 6월 이후 24만 7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이 인수한 크레딧 플랫폼 푸로닷어스 영구성 충족

레드 트레일 에너지가 격리한 탄소 1톤은 탄소제거인증서(CORC) 1크레딧으로 생성된다. 청정 에너지 자문 회사인 에코엔지니어스(EcoEngineers)와 협력해 푸로닷어스 기준에 맞춰 발행됐다. 

푸로닷어스는 탄소 제거에 중점을 둔 전 세계 선두 크레딧(crediting) 플랫폼으로, 2021년 나스닥이 ESG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푸로닷어스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했다. 지질학 및 공학적 탄소 저장 방법론을 준수해 배출량 감축에 초점을 둔 탄소 제거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독립적이고 공인된 제3자 및 검증 기관의 검증 과정을 거쳐 제품이나 프로젝트가 탄소순네거티브(carbon net-negative)인지를 확인한 뒤, 크레딧이 발행된다. 

푸로닷어스 CEO인 안티 비하바이넨(Antti Vihavainen)은 "레드 트레일 에너지의 에탄올 공장은 엄격한 탄소 제거 방법론을 거쳐 탄소 크레딧이 발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 트레일 에너지는 공급 원료의 지속 가능성, 탄소 격리 영구성, 재정적 부가성 등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독립적인 검증을 통과했다. 푸로닷어스가 발행한 CORC는 1000년 이상의 탄소 격리 내구성을 나타내는 ‘영구성’ 기준을 충족한다.  

레드 트레일 에너지 CEO인 조디 존슨(Jodi Johnso)은 “이로써 레드 트레일 에너지의 에탄올 시설이 내구성 있는 탄소제거 프로젝트로 인정 받은 것”이라며 “VCM 플랫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내구성 탄소 제거 크레딧 발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