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포장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 확장 위한 글로벌 기금 발표
지난 14일(현지 시각), 지속가능성 매체 트리플펀딧(Triple Pundit)이 글로벌 포장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기금에 대해 소개했다.
플라스틱 관련 환경단체 '리퍼포즈 글로벌(Repurpose Global)'이 지난달 '재사용 성과 기금(Reuse Outcomes Fund)'을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인도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인데, 사업 초기 단계의 재사용 및 리필 관련 벤처기업의 도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퍼포즈 글로벌이 차용하는 기금 모델은 '성과 기반 금융(Outcomes-based Financing)'이라는 모델이다. 이는 투자에 있어 재무적인 수익보다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환경 및 사회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법이다.
리퍼포즈의 재사용 성과 기금은 향후 3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먼저 유망한 재사용 및 리필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확보한 다음, 역량을 구축하고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마지막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다른 장소에서 복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든다.
올해 말에 발표될 예정인 1차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리퍼포즈로부터 100만 달러(약 13억 1800만 원)의 자금과 함께, 기술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지원받게 된다.
1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은 현재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그리 큰 규모의 자금 지원은 아니다. 다만 재사용과 리필을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비영리 단체 오세아나(Oceana)에 따르면, 연안 국가들에서 리필할 수 있는 병 사용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 세계 바다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인한 오염이 22%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재사용 성과 펀드는 물병 및 음료를 위한 리필 스테이션, 식료품 배송을 위한 역물류 모델, 전자 상거래 소매업체를 위한 반품 가능한 포장 시스템 등 세 가지 우선 분야를 지정하고, 스타트업 선정을 위해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소비자의 일상 생활에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기에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리퍼포즈 글로벌의 수석 매니저 스베틀라나 디코스타는 "음식, 물, 식료품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포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우선순위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리퍼포즈 글로벌(Repurpose Global), 플라스틱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펀드 출시
이 기금의 핵심 목적은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확장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에 환경에 노출되기 전에 이를 포착해내는 것이다.
이는 리퍼포즈 글로벌의 핵심 미션이기도 하다. 리퍼포즈는 지난 6년 동안 성과 기반 금융을 통해 6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가나, 콜롬비아 및 도미니카 공화국 전역에서 5000만 파운드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회수하는 데 도움을 줬다.
리퍼포즈 글로벌의 설립자 피터 왕 젬달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도시 폐기물 관리 및 수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폐기물 수거가 없으면 재활용도 없고 결국 순환 경제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14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려보내진다. 이는 약 2800억 개 이상의 음료수병에 해당한다. 플라스틱은 태양에 노출되면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고, 그 결과로 생긴 미세플라스틱은 해저에서부터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3년 보고서에에 따르면, 일회용 시스템이 전 세계 중산층으로 확대됨에 따라 2040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소비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엔환경계획은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시나리오를 실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리필 및 새로운 포장재 모델 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식료품 및 음료 포장재, 퍼스널 케어 제품 등을 위한 리필 시스템과 함께 전 세계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리필을 위해 용기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