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베르드롤라, 전기화 & 재생에너지에 59조원 투자하고 1만명 신규채용

2024-03-25     홍명표 editor
 이베르드롤라의 홈페이지.

스페인의 거대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가 미래는 전기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전력망과 재생에너지에 거액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력망과 재생에너지에 410억 유로(약 59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1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ESG투데이가 21일(현지시각) 전했다.

1만명 신규 채용 이외에도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고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50만 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인력의 다양성에도 중점을 두어서 여성은 이미 책임자 위치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탈탄소화, AI, 클라우드 등으로 전력망 수요의 급증 예상하고 투자

이번 투자 계획은 이베르드롤라의 이그나시오 갈란(Ignacio Galán) 회장이 21일 회사 행사에서 발표하면서 공개됐다. 갈란 회장은 “에너지 전기화는 막을 수 없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어 탈탄소화를 지원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화석연료로 인한 변동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르드롤라의 계획에는 투자의 60%를 전력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중 약 3분의2는 유통에, 3분의1은 전송에 투자한다. 이베르드롤라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6년 전력망 자산이 38% 증가하고 지리적 다각화가 개선되어 투자의 40% 이상이 미국에 할당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 탈탄소화 이외에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증가, 인공지능 등의 보급으로 인한 전력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000만 킬로미터의 전력선을 추가하거나 교체해야 하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전력망 전체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투자 규모는 2019년까지 연간 6000억 달러(약 807조원) 이상으로 현재보다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베르드롤라의 계획에 의하면, 재생 에너지에 150억 유로(약 21조원) 이상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할당될 예정이다. 

스토리지 측면에서는 펌핑 스토리지 용량을 20% 늘리기 위해 15억 유로(약 2조원)를 투자,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하고 마진 변동성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410억 유로 투자에는 이베르드롤라가 아직 소유하지 않은 미국 자회사 아방그리드(Avangrid)의 지분 18.4%를 인수하기 위해 이전에 발표한 28억 유로(약 4조원)가 포함된다. 

2024~2026년 지역별 예상 투자에는 미국 35%, 영국 24%, 이베리아 15%, 라틴 아메리카 15%가 포함되며 나머지는 독일, 프랑스, 호주 및 기타 지역에 투자한다.

이베르드롤라의 전기화 가속화 계획이 실현되면, 자산 기반이 650억~700억 유로(약 94~101조원)에 달한다. 또한, 화력 발전소의 교체 및 새로운 용도로 인해 재생 에너지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베르드롤라는 해상 풍력 등 재생 에너지의 성장을 촉진해서 2027년부터 추가로 3000MW를 가동하여 5000MW에 이를 전망이다. 2027년부터는 추가로 6000MW의 육상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시운전된다.

 

아마존과 영국과 독일에서 재생 에너지 PPA 계약 진행

이베르드롤라의 투자 전략이 언론에 공개된 날, 이베르드롤라는 아마존과 영국 풍력 발전소의 재생에너지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지속가능성 미디어 에디의 21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이베르드롤라는 영국 서퍽(Suffolk) 해안에 위치한 해상 풍력 발전소의 약 160MW에 대한 재생 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PPA)을 아마존과 맺었다. 

영국 이외에도 두 기업은 독일의 두 해상 풍력 발전소인 발틱 이글(Baltic Eagle)과 윈드앵커(Windanker)의 에너지와 관련하여 PPA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에서 매년 1.3TWh를 조달할 예정이다. 

PPA는 '제삼자간 전력거래계약제도'(PPA, Power Purchasement Agreement)의 약자로 전기 사용자(기업)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 에너지 전력을 살 수 있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