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들어서는 초대형 DAC(직접공기포집) 시설들, 어디까지 왔나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정유사 옥시덴탈 페르톨리움의 첫 번째 DAC인 스트라토스(Stratos)가 70% 완성되었다고 카본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CEO 비키 홀럽(Vicki Hollub)이 세라위크(CERA Week)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말한 것으로 스트라토스 가동은 2025년 중반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홀럽 CEO는 이 시설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50만 톤의 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5억5000달러(약 7387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옥시덴탈은 이 시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통신 대기업 AT&T, TD 뱅크(TD Bank), 글로벌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쿠라(Trafigura) 등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홀럽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에는 탄소 감축 크레딧이 충분하지 않지만,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피리투스의 DAC, 오차드 원...매년 2메가톤 탄소 격리
기후 테크 기업 '스피리투스(Spiritu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에 세계 최대의 직접공기포집(DAC) 시설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오차드 원(Orchard One)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시설은 매년 최대 2메가톤의 탄소를 포집하고 격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을 사용하는 기존의 시설과 달리 저온 탈착 공정 및 신속한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 시스템을 사용한다. 고체 흡착제는 주변 공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착하고, 중앙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인간의 폐 구조를 모방한 새로운 형태의 직접공기포집 기술로, 이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검증을 통해 탄소 제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오차드 원은 2026년 가동 예정이다.
스피리투스는 직접공기포집 비용을 톤당 100달러(약 13만4300원)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DAC는 탄소제거수단 중 가장 높은 비용을 지니고 있다. 스피리투스는 이 시설을 통해 DAC 비용이 현재 표준보다 비용이 10배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은 직접 공기 탄소 포집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며, 이는 유명 벤처캐피털인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스피리투스에 투자를 하게 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차드 원은 포집된 탄소를 암석층에 가두어 탄소가 대기로 다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스피리투스는 오차드 원이 가동되면 연간 약 300만 명의 미국인, 또는 연간 34만대의 픽업트럭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차드 원의 사전 구매 고객으로는 스트라이프, 알파벳, 쇼피파이, 메타, 맥킨지가 탄소제거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그룹인 프론티어(Frontier) 펀드, 기업 대상 기후 플랫폼 워터셰드(Watershed), 탄소 제거 관련 비영리 단체 테라셋(Terrase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