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액션 100+,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넷제로 표준 평가 발표

2024-03-29     유미지 editor
클라이밋 액션 100+가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넷제로 표준(NZS O&G)을 사용해 10개의 석유 및 천연가스 중점 기업을 평가했다./ CA100+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 최대 투자자그룹인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CA100+)가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넷제로 표준(NZS O&G)을 사용해 10개의 석유 및 천연가스 중점 기업을 평가했다고 로이터, ESG 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분석은 기업의 넷제로 공시 품질과 다각화 전략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이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평가는 전환 경로 이니셔티브 센터(이하 TPI 센터)에서 수행됐다.

또한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투자자의 기업 참여 우선순위 및 포트폴리오의 전환 위험에 대한 이해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CA100+은 말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넷제로 표준은, 생산 계획 및 메탄 약속과 같은 각 회사 전환 전략의 세부적인 측면을 조사해 이루어졌다. 이는 기업의 ‘기후 정보 공개’ 수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넷제로 기후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정도’, 저탄소 친환경 활동에 대한 투자를 추적하는 '기후 솔루션' 등을 별도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은 엑손모빌(Exxon Mobil), 셸(Shell), 셰브론(Chevron),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BP,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그룹(Occidental Petroleum), 에니 스페인(Eni SpA), 렙솔(Repsol), 썬코어 에너지(Suncor Energy) 등 유럽 5곳, 북미 5곳 총 10곳이다. 

 

유럽과 북미 기업, 조사 결과 달라

이번 조사 결과, 현재의 전환 계획이 투자자들이 클라이밋 액션 100+목록에 있는 탄소 고배출 기업의 전환 리스크를 정확하게 측정하기에는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회사가 넷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탄소 포집이나 업스트림 생산과 같은 중요한 요소에 대한 데이터 공개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클라이밋 액션은 말했다. 전체 기업은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넷제로 표준의 부문별 지표를 19%만 충족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 분석의 결과가 유럽과 북미에 따라 달랐다고 말했다. 토탈에너지, BP, 에니를 필두로 한 유럽 회사는 전반적으로 데이터를 훨씬 더 많이 공개하고 더 일치된 목표를 설정하며 기후 솔루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미 기업들은 저탄소 에너지 생산 등 의미 있는 다각화 방안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솔루션을 평가하는 지표의 3%만 충족했다.

IEA의 넷제로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회사는 없었다고 TPI는 말했다.

각 회사는 전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제와 기회에 서로 다르게 대응하고 있었다. 10개 회사 중 9개 회사는 운영상 배출에 대한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단 2개 회사만이 메탄 배출에 대한 설득력 있는 전략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활동 방안을 지닌 북미 기업의 경우 재생 가능한 전력보다는 연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하위 지표 중 '산업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생산 감축 필요성'을 인정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10곳 중 렙솔과 토탈에너지만이 장기적인 석유, 천연가스 또는 이들의 복합 생산에 대해 안내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모회사가 다른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 계획에 대해 원하는 세부 정보를 제공한 회사 또한 없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TPI 센터의 넷제로 표준 프로젝트 책임자인 자레드 샤프(Jared Sharp)는 “석유 및 가스에 대한 넷제로 표준에 대한 첫 평가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부 기업은 강력한 기후 전략을 향해 칭찬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산업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고 전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CA100+를 조정하는 투자자 네트워크인 세레스(Ceres)의 석유 및 가스 담당 수석 이사인 앤드류 로건(Andrew Logan)은 “COP28은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신속한 탈탄소화의 시급성을 강조했지만 이 평가는 메탄 완화와 같은 분야에서도 업계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분석은 목표가 아무리 야심차더라도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는 방법보다 포괄적인 전략에 대한 계약금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