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MICE 기업 12곳, 국내 행사의 지속가능성 선도
지난 29일 개최된 그린 MICE 매니지먼트 포럼에는 마이스(MICE) 산업에 종사하는 12개 기업의 부스가 차려졌다. 국내 MICE 산업을 주도하는 주역들이다. 전시회·박람회·이벤트 등을 포함한는 마이스 산업의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린 MICE 원스톱 서비스, 친환경 행사의 기획⋅운영⋅컨설팅을 한 곳에서
엠케이1025와 엠빅, 만만한녀석들은 친환경 행사의 기획, 운영, 컨설팅까지 모두 진행하는 MICE 전문 기업이다.
◆ 엠케이1025
엠케이1025는 ESG행사 전문기업으로 그린 마이스 행사를 주최했다. 친환경 부스 소재 개발과 시공은 물론 탄소저감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종합 전시 행사 전문기업이다. 행사에서 사용되는 일회성 소재의 제작물이나 대량으로 폐기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와 다회용품으로 대체한다. 엠케이 1025는 업사이클링 된 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부스를 설치하고, 현수막의 원단을 고밀도의 폴리에틸렌 섬유로 제작한 내구성 있는 소재인 타이벡으로 대체하며 재사용 식기, 폐기물 분리배출까지 다각도로 탄소와 폐기물의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행사 후에는 탄소배출량 리포트를 작성하여 향후에 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노원구청과 유니세프, 아름다운재단 행사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하여 개선점을 컨설팅한 바 있다.
◆ 엠빅
엠빅은 19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여 한국에서 MICE 행사를 가장 많이 수행한 업계 베테랑이자 최대 규모의 회사다. 자체 장비와 인력, 기술로 원스톱 MICE 솔루션과 더불어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조명, 스피커, 카메라 등 모든 기자재와 행사 환경 조성을 엠빅이 모두 해결할 수 있기에 고객에 니즈에 맞는 저탄소 그린 행사를 조성하는 데 강점이 있다. 주력 사업으로는 영상, 음향, 조명, 특효, 리깅·트러스, 무대 장치, 온·오프라인 중계, 동시통역, 등록 시스템, 사무, IT, 전시 및 부스, 영상 콘텐츠 제작, 3D 디자인, 홀로그램 시스템, Wi-fi, 하이브리드 MICE시스템, 비콘 및 RF게이트 시스템, 최첨단 컨퍼런스 시스템, 드론, VR, Webinar, 아웃도어 집기 등이 있다.
◆ 만만한녀석들
만만한녀석들은 기획에서 공간연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친환경 행사 렌탈 서비스 브랜드 [테이블타임즈]를 운영한다. 테이블타임즈는 일회성 행사집기와 구조물을 다회용으로 바꾸고, 친환경소재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컨벤션 부스는 자체 개발한 모듈형으로 설치와 철수가 용이하다. 서비스는 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지원팀, 전시디자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 이뤄진 기획팀, 4~12년 경력의 청년 목수로 구성된 제작설치팀이 행사 지원,기획, 설치와 철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만만한녀석들은 본사가 위치한 부산에서 서울, 제주, 인천에 지사를 냈다. 이 기업은 평균 나이 29.3세인 청년 기업으로 젊은 감각으로 친환경 행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이 부스와 배너, 친환경 소재로 행사장 채운다
행사장에는 부스, 배너, 현수막 등 다양한 조형물과 제품들이 들어간다. 페이퍼케이와 1dpi 그린PR, 동남리얼라이즈는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와 목재로 대체하고 있다.
◆ 페이퍼케이
페이퍼케이는 친환경 종이로 전시부스뿐만 아니라 맞춤 제작으로 가구도 만든다. 페이퍼케이가 사용하는 소재는 재생지가 아니고 90%이상 버진펄프로 구성된 SE0급 친환경 소재다. 자재는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 수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등급은 환경 규제가 엄격한 국가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E2부터 E1, E0, SE0 순서로 포름알데히드가 점점 더 적게 방출된다. SE0 등급은 자연상태와 유사해 인체에 해가 없는 등급이다. 페이퍼케이의 부스는 조립형 설계를 통해 설치와 해체가 쉽고, 소재가 가벼워서 운반이 용이하다. 페이퍼케이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박람회장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전시 폐기물의 양은 3000톤에 달한다. 재사용이 안되는 폐기물은 전체의 70%에 달하며, 이를 소각해야 하므로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1dpi
1dpi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고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종이 소재를 잘 사용한다. 종이 소재의 허니콤보드와 골판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여 환경친화적인 결과물을 제작하는 디자인 제작소다. 허니콤보드는 탄소중립 종이로 불리며, 요즘 친환경 행사장이라면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종이 조형물은 별도의 폐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용 후 종이류로 분리배출하면 골판지나 박스로 재활용할 수 있다. 1dpi는 포토존, 백월(Back wall), 전시조형물, 배너 등 행사와 홍보용 제품 전반을 만들어낸다.
◆그린PR
그린PR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문 PR회사다. 그린 PR은 탄소배출량이 적거나 자원순환이 용이한 소재로 홍보물을 전문으로 제작한다. 생산 품목으로는 재생PET, 생분해성, 종이 소재로 현수막, 배너 및 나무 소재의 배너 거치대, 종이 디스플레이 등의 기타 홍보물이 있다. 그린PR은 생분해성 PLA소재와 원단을 활용하여 탄소배출량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람들이 행사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홍보물이기에, 친환경 홍보물이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동남리얼라이즈
동남리얼라이즈는 숲을 거대한 탄소저장고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목재 소재 'CXP'를 개발·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는 CXP로 생산한 제품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탄소 저장량과 저감량을 측정하여 보고할 수 있도록 그 수치를 제공한다. 동남리얼라이즈에 따르면, CXP 제품을 10년 사용 시 산림경영을 통해 19.44kg 이상의 탄소를 숲에 저장할 수 있다. 또한 CXP는 플라스틱 소재인 PE와 PP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PE와 PP제품은 각각 사용 시 4.69kg과 4.21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CXP 제품 4.4kg은 PE제품 3.6kg을 대체하므로 약 17kg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를 낸다. CXP 제품 4.4kg은 동남리얼라이즈의 머그컵 27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MICE의 디지털 전환, IT기술로 지속가능성 추구
이벤터스와 페어패스는 행사에 IT기술을 접목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MICE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 이벤터스
이벤터스는 누적 6만 개 이상의 행사를 자사 웹사이트에 홍보했고, 매월 33만 명에서 68만 명의 사용자가 이 곳을 이용하고 있다. 행사의 홍보와 IT를 통해 운영의 편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이벤터스는 IT를 행사에 접목해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지속가능한 행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벤터스는 그린 마이스 행사에서 종이 명함을 교환하지 않고도 온라인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행사 참석자가 이벤터스가 제공한 QR코드를 통해 네트워킹 페이지에 접속하면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정보 입력 없이 명함을 교환하고 대화할 수 있다.
◆페어패스
페어패스는 행사의 등록데스크에서 관람객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회사는 전시, 박람회, 컨퍼런스, 축제, 이벤트의 행사용 입장권 통합예매시스템과 친환경 입장권(종이명찰, 티켓, 손목밴드), 자동발급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미리 받은 QR코드를 키오스크에 스캔하면 입장권이나 명찰을 발급받을 수 있다. 키오스크는 한 대당 2000매의 입장권을 발급할 수 있으며 동영상과 이미지 형태의 광고도 게시할 수 있다. 페어패스는 출입관리 앱으로 참가자의 실시간 인원수와 체류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교구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사단법인 트루와 그린니들, 세상놀이연구소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교구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단법인 트루
사단법인 트루(Toy Recycle Union, TRU)는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단체다. 트루는 장난감을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분해하여 재활용한다. 트루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분쇄하여 플라스틱 재질과 색상별로 분류하고 이로 업플라스틱인 낱알(플레이크)과 열압축을 통한 널(플라스틱 판재)을 생산한다. 이렇게 만든 소재는 새로운 장난감이나 소품, 인테리어 소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트루는 1년에 1000톤 이상의 장난감을 재활용하고, 트루는 직접 생산한 제품들을 활용한 장난감 환경 교육인 ‘쓸모’를 제공하며 장난감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이를 선물하기도 한다. 트루에 따르면, 플라스틱 장난감이 장난감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0%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류 소형복합플라스틱폐기물의 양은 연 240만 톤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매립 및 소각되는 비율은 91% 이상이며, 장난감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다.
◆그린니들
그린니들은 친환경 소재로 체험학습용 교구를 제조한다. 교구는 주 소재로 타이벡이 활용된다. 타이벡은 탁월한 방수성과 내구성, 항균 성능이 갖춰진 소재로 국내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체험학습은 타이벡으로 만든 파우치를 펜과 도장 등의 도구를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서 꾸미는 형태로 이뤄진다. 파우치는 무지와 디자인이 들어간 프린트 타이벡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린니들은 2023년 송파여성경력이음센타 창업지원 독립실에 입주한 여성 기업이며, 전문 공예 강사진이 포진되어 있어 체험학습 강사 교육도 지원한다.
◆세상놀이연구소
세상놀이연구소가 가는 곳에는 놀이터가 생긴다. 다양한 놀이를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장벽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세상놀이연구소는 트럭에 놀이도구를 싣고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노리카(noricar), 목재를 활용한 놀이도구를 만드는 노리메이커(noricar), 다양한 놀이를 연구하는 노리에듀(noriedue)라는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상놀이연구소는 놀이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과 지역아동센터 및 다문화센터에 서비스하고 장애 아동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체험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