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80%, ESG 정책 시행 중… 미국, 유럽보다 ESG 정책 시행 비중 높아

2024-04-04     이재영 editor

글로벌 투자자 중 약 80%가 지속가능한 투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지속가능성 미디어 ESG투데이(ESG Today)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미국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의 공동 연구를 인용, 전 세계 대다수의 전문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화하기 위해 ESG 투자 정책을 시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여러 지역의 최고경영자, 전략 책임자, 고위 투자 임원, 자산소유자, 자산관리자, 기타 투자고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딜로이트가 글로벌 투자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 딜로이트

 

투자 결정에 ESG 요소 통합한 이유 1위는? ‘규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 79%는 지속가능한 투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5년 전 20%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그 외 대부분이 ESG 투자 정책 개발 계획이 있거나 느슨한 수준의 ESG 목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ESG 정책 수립 계획이 아예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미국의 거센 반(反) ESG 열풍도 투자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ESG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미국 투자자 비중 또한 5년 전 27%에서 2023년 83%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는 75%를 기록한 유럽 투자자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투자 관련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통합하게 된 동인으로는 규제 대응(39%), 재무 성과 개선(36%), 이해관계자의 압력 및 영향력(34%) 등이 꼽혔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투자자들이 꼽은 동인 2위는 인재 유지 및 유치 목적(37%)이었다는 것이다. 1위는 글로벌 평균과 같은 규제 도입(39%)이었다. 

투자 결정에 ESG 요소를 통합하게 된 이유 1위는 '규제'였다. / 딜로이트

딜로이트 리스크 및 재무 컨설팅 부문 대표 크리스 루게리(Chris Ruggeri)는 “규제 강화, 재무 성과 압박, 이해관계자의 기대 등 다양한 요인이 투자 결정에 ESG 요소를 통합하려는 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견인하고 있다”며 기업 경영진 및 이사회는 투자 자산의 매수, 매도, 보유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을 개선, 공시하여 투자자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 정보 고려하지만… 실제 주가에는 반영 안 돼

지속가능성 데이터 신뢰성 높여야

한편 응답자 중 85%는 투자 정보 분석 시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ESG 요소가 실제 주가에 효과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ESG 성과 측정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보여준다.

해당 문제의 원인으로는 ESG 요소 통합 방법에 대한 명확성 부족, ESG 평가 데이터의 불일치, 비교 불가능한 ESG 데이터의 존재, 부족하거나 지나친 규제, 비용 문제, ESG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의 명확한 전략 부족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ESG 데이터 출처에 대한 신뢰도와 해당 데이터의 가공을 통한 활용 빈도 간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즉,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활용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응답자 70%는 기업 내부 정보, 69%는 감사 또는 보증을 받은 기업 공시 자료를 꼽았다. 

설문조사 외 개별 인터뷰에도 응한 투자자들은 최근 발표된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및 규정이 ESG 데이터의 모호성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딜로이트 글로벌 기업신뢰(Enterprise Trust) 서비스 부문 리더 마이클 본다르(ichael Bondar)는 “현재 기업이 이행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수집, 측정, 보고, 검증 방법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도 향상과 직결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