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임원진들, M&A 주요 동인으로 ESG 꼽아
3일(현지시각) 지속가능성 미디어 그린비즈(GreenBiz)는 미국 법무법인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ESG가 M&A의 주요 동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의 설문조사는 2023년 4분기에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의 의뢰에 따라 M&A 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이 글로벌 M&A 트렌드와 리스크를 주제로 200명의 고위 임원진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든 응답자는 지난 2년 동안 적어도 한 건 이상의 대형 M&A 거래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ESG 규제…강점을 가진 회사의 경우 규제가 기회가 될 수도
설문조사 응답자의 거의 4분의 1이 향후 1년간 M&A 활동을 억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위 두 가지 요인 중 하나로 ESG 관련 규제를 꼽았다. 다만, 비슷한 수의 응답자가 ESG 가이드라인이 가장 중요한 거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답해, ESG가 M&A 거래를 촉진하는 요소도 억제하는 요소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였다.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의 임원 스티븐 켈리는 규제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ESG, 뇌물 수수 및 부패 방지 등 판매자가 자신의 강점을 잘 표현할 수 있을수록 더 높은 가치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SG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의 임원은 반대로 "중요한 ESG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 인수자가 거래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호주ˑ뉴질랜드, 캐나다의 임원들은 ESG 가이드라인을 M&A의 핵심 동인으로 꼽았다.
M&A 주요 동인 3개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유럽 임원의 45%, 호주ˑ뉴질랜드 임원의 52%, 캐나다 임원의 47%가 ESG 가이드라인을 상위 3개에 포함했다. 스위스 기업의 M&A 담당 이사는 "기업들은 탄소중립 약속을 뒷받침할 M&A 대상을 찾을 것이며, ESG 실사는 인수합병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단 7%의 임원만이 ESG 가이드라인을 M&A의 주요 동인으로 뽑아 서구권과의 온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24% 임원이 ESG를 M&A의 주요 동인으로 뽑았다.
구매자, 인수합병을 통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판매자, 미래 좌초 자산 매각 및 위험 시장 철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전략의 빠른 이행을 위한 M&A는 2024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자 측면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반면, 판매자 측면에서는 잠재적으로 좌초될 자산을 매각하고 지리적으로 위험한 시장에서 철수하는 데 중점을 둔다.
ESG 요구 사항 준수는 M&A 교섭의 핵심 부분이 되었으며 종종 특정 ESG 요건에 대한 실사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탈탄소화와 노사관계와 같은 ESG 요소가 강조됐다. 일본제철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2050년까지 탈탄소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거래 이후 협력의 핵심 영역은 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탈탄소화 대체 기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와 체결한 모든 단체 교섭 계약을 포함하여 직원과의 모든 약속을 존중”하겠다며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