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해외 그린 인프라 투자 나선다

2021-01-26     박지영 editor

일본 3대 은행 그룹(미쓰이 스미모토, 미즈호, 미쓰비시UFG)이 투자 펀드를 통해 수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쓰이 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미쓰이 스미모토 DS자산운용은 12월 말 처음으로 국제 인프라 대출펀드를 출범시켰다. 약 100억엔(약 1061억 원) 규모의 펀드는 태양광 및 해상 풍력 발전 발전소와 공항, 유료 도로 및 기타 기반 시설을 포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에는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올해 추가로 200억 엔 규모의 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그린본드나 신기술 등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경제신문은 “선진국은 약화되고 있는 인프라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여기에서 투자 기회가 생긴다”고 평했다.

미즈호 금융지주는 설정액 약 1000억 엔(약 1조 617억 원)으로 국내외 인프라에 투자한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은 다음 달 ESG요소를 투자 결정에 포함한 인프라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즈호와 미쓰비시UFG는 일본 대형은행이 전형적으로 자국 투자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외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방침이다.

한편, 맥킨지&컴퍼니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조7000억(약 4070조 원) 달러의 인프라 지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프라 펀드는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꽤 매력적인 선택지다.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ESG라는 목표와도 정확하게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 자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국 프레킨에 따르면, 인프라 펀드는 2019년에 총 1150억원 달러를 모금하여 2010년 총액의 3배를 훨씬 웃돌았다. 미국 사모펀드인 KKR은 이번 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펀드를 위해 39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모넥스 그룹은 3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펀드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