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주류회사 디아지오, 미국서 유리병 재활용 '돈트래쉬글래스' 추진
죠니 워커 위스키와 기네스 맥주로 유명한 다국적 주류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유리병의 재활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리플펀딧의 4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디아지오는 유리의 재활용이 부진한 미국에서 유리포장연구소(Glass Packaging Institute)와 손잡고 병유리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리 재활용률 낮은 미국에서 파트너십 체결, 적극 재활용
미국 환경보호청(이하 EP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대부분의 유리 잔을 매립지로 보낸다. 매년 약 760만 톤이나 보낸다. 미국의 유리 재활용률은 약 31%로, 평균 74%인 유럽보다 한참 미흡하다.
이런 실정 때문에, 디아지오는 유리포장연구소의 병 수거 프로그램인 '돈트래쉬글래스(Don’t Trash Glass)'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맺이서 술집, 레스토랑에서 유리병을 수거하기로 했다.
유리포장연구소에 따르면, 원래 모래, 소다회, 석회석으로 만들어진 유리는 고온에서 녹아서 항아리나 병과 같은 제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 유리는 원자재의 최대 95%를 대체할 수 있다. 게다가 6톤의 재활용 유리를 만들면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약된다고 한다.
돈트래쉬글래스 프로그램과 관련있는 기업인 글래스킹 리커버리 앤 리사이클링(GlassKing Recovery and Recycling)의 공동 창업자인 로즈 킹(Rose King)은 “유리 재활용률이 낮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교육이 부족하고 무엇을, 왜, 어떻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많은 미국 지역 사회에서는 높은 배송 및 처리 비용 때문에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유리를 뺐다. 단일 스트림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유리는 파손되어 다른 재활용품을 오염시키고 작업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재활용 시설의 기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 재활용은 2030년까지 포장재 혁신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
한편, 디아지오가 미국에서 유리병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21년 시카고 지역에서 돈트래쉬글래스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지난해에만 약 998톤 이상 수거했다.
유리병 재활용 캠페인은 2030년까지 포장재를 혁신하려는 디아지오의 큰 그림의 일부다. 디아지오의 포장 재활용 목표에는 모든 종이 및 보드 포장 재료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하고 전체 포장 무게를 10% 줄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포장재에 60%의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고 모든 포장재와 플라스틱을 널리 재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디아지오 미국 법인의 사회 담당 부사장 자얀트 카롬(Jayant Kairam)은 “우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리 생산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수소 구동 용광로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용되는 유리병보다 탄소를 44% 적게 배출하는 알루미늄 병을 갖춘 새로운 생산라인을 포함하여 대체 병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으로 디아지오는 스카치 위스키 병을 보다 가벼운 병으로 전환하고, 판지 포장을 600톤까지 줄였다. 또한 일부 맥주 브랜드에는 플라스틱 캐리어 링 대신 퇴비화 및 생분해성 캐리어 링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