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배터리 기술을 EV에 응용한 스타트업 '에너베뉴'

2024-04-09     홍명표 editor
 NASA의 이미지./픽사베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수십 년 동안 국제 우주정거장과 허블 우주 망원경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에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 배터리는 값비싼 백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정 에너지 산업에 쓰기에는 너무 비싼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배터리 가격이 하락할 지도 모르겠다. 지속가능미디어 트리플펀딧의 5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20년 스탠포드 재료과학 및 나노기술 교수 이 쿠이(Yi Cui)는 NASA의 기술을 응용해서 백금 대신 니켈로 NASA의 배터리 기술을 재현했고, 같은 해에 자신의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청정 에너지 회사인 에너베뉴(EnerVenue)를 설립했다.

 

백금 쓰는 NASA의 배터리 기술을 니켈로 대체, 내구성 증대시켜

이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에 100만 평방피트(약 2만8103평) 규모의 새로운 생산 공장을 발표했다.

에너베뉴의 배터리는 니켈-수소 기반이다.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으로 인해 수소가 생성되어 충전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수소가 산화되어 다시 물로 변한다.

 에너배뉴의 배터리./에너베뉴

배터리는 길이가 약 6피트(약 183㎝), 너비가 6인치(약 15㎝)다. 따라서 이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발전소, 기업 및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에너베뉴는 주장한다.

이 스타트업의 CEO 요르그 하이네만(Jorg Heinemann)은 "수소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실온에서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과 가장 추운 곳에서도 거의 잘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네만 CEO는 "다가 니켈-수소 배터리는 태양광 어레이, 풍력 터빈과 같은 3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휴대폰을 생각해 보라. 충전 중에는 더 따뜻하고 두꺼워질 수 있다. 이는 배터리 소재가 휘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충전 상태를 충분히 유지하지 못하기 시작하고 성능 저하가 가속화된다. 우리 배터리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상대적으로 긴 수명에도 불구하고 이 스타트업은 배터리를 '요람에서 요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하이네만 CEO는 말했다. 에너베뉴는 리튬 이온 재활용으로 인한 위험 없이 배터리 부품을 제거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제조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에너베뉴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한 후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하이네만 CEO에 의하면, 이미 고객으로부터 5억 달러(약 6775억원)의 확정 주문을 받았다. 

이 스타트업은 EV배터리 이외에도 에너지 저장 분야도 모색하고 있다. 하이네만 CEO는 "우리 배터리는 화재에 안전하고 유지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 천장이나 건물의 크롤링 공간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저장 공간에 배터리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범주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출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