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발전사 캘파인,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저장시설 미국서 연말 가동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전기차(E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주다. 수요가 높은 만큼 올해 말에 가동되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배터리 저장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전했다.
4시간 동안 68만 가구에 전력 공급 가능한 배터리 저장시설 연말 가동
미국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캘파인(Calpine)의 수조 원짜리 배터리 저장 시설인 노바파워뱅크(Nova Power Bank)는 충전 시 최대 4시간 동안 약 6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전력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의 재생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680메가와트(이하 MW) 리튬 이온 배터리 뱅크는 미국 전력 저장 용량의 약 55%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큰 규모다. 캘파인은 올여름부터 두 단계에 걸쳐 배터리 뱅크에 전력 620MW를 확보하고 나머지 60MW는 2025년에 개설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는 10여 년 전부터 유틸리티 기업이 에너지 저장 장치 조달을 시작하도록 의무화한 선구자였다.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모든 전력을 무탄소 에너지원에서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7기가와트(이하 GW)에서 약 50GW의 배터리 저장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2020년 폭염으로 정전 겪고 긴급히 배터리 용량 확장
미국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가 점점 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중심으로 배터리 저장 설비 붐이 일고 있다. 전력 저장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발생하는 전력 생산과 소비 시간의 차이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0년 여름 폭염으로 정전을 겪은 후 주 당국은 배터리 저장 용량을 급격히 확대했다. 2년이 지난 2022년에는 9월 폭염 기간 내내 배터리 전력이 제공될 수 있었다. 주 전력망 운영업체인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자(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에 따르면 저녁 시간 동안 배터리의 전력 공급이 발전량의 2.4%를 차지했다.
캘파인의 전략 관리자 에밀리 프레히트(Emily Precht)는 "이 공장은 특히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프로젝트 공개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프레히트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집에 돌아와 전기차를 충전하고 식기세척기와 에어컨을 켤 때 전력 수요는 높지만 태양광 생산량은 많지 않다. 중간에 전력을 절약해서, 전력 수요가 더 많은 시간에 전력망의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업체인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미국의 새로운 그리드 스토리지 설치는 지난해 98% 증가했으며 올해 30%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아울러 우드 맥켄지는 배터리 설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기 쉬운 인허가 문제와 현재 캘리포니아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스와 경쟁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