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 유엔해양조약 비준 촉구…지난달 해수 온도 사상 최고치 기록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부 대표는 세계 해양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 해양보호조약을 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 제 9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2024)에서 이루어진 발언으로, 참가국인 EU와 13개국은 공해 조약이 필요한 60건의 비준을 신속하게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유럽연합 외 국가는 벨기에, 버뮤다,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공화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한국, 나이지리아, 팔라우, 필리핀, 세이셸 정부 등이다.
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해양보호조약(High Seas Treaty)’은 지난해 유엔에서 공식 채택됐다. 이 조약은 2030년까지 지구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하겠다는 이른바 '30 X 30’ 공약을 이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팔라우, 칠레, 벨리즈, 세이셸 등 4개국이 공식적으로 조약을 비준했고, 89개국이 서명하며 비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유럽연합은 올해 일련의 계획을 통해 해양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해 35억유로(약 5조1655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아워 오션 컨퍼런스가 2014년 시작된 이후 EU가 발표한 금액 중 가장 큰 액수’라고 유럽연합은 밝혔다.
EU 기금의 가장 큰 부분은 키프로스, 그리스,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지속 가능한 어업 및 양식업에 대한 14건의 투자와 1건의 개혁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230만유로(약 1362억원)는 해양 복원 및 지속 가능한 블루 이코노미를 위한 연구 및 이니셔티브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는 자국의 모든 해양 보호 구역에서 바닥 저인망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21개의 약속에 7억8000만유로(약 1조1511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국인 그리스는 제9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경제 발전, 사회적 결속, 지속 가능성,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몇 가지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블루 이코노미’로 전환하겠다는 참가국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논의된 공약은 기후 변화, 지속 불가능한 어업,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 지속 불가능한 해상 운송 등이 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총 469개, 110억달러(약 15조213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약속이 발표되었다고 아워 오션은 밝혔다. 다음 컨퍼런스는 2025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해양 온도 주의보
한편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은 지난 달 해양 온도가 2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지구 표면 기온은 14.14°C로 1991~2020년 3월 평균보다 0.73°C 높았고, 이전 최고치였던 2016년 3월보다 0.10°C 높았다고 기후변화국은 전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 부국장인 사만다 버제스(Samantha Burgess) 박사는 “2024년 3월은 10개월 연속 기록 경신을 기록하며 기온과 해수면 온도 모두에서 일련의 기후 기록을 넘어섰다. 지구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8°C 높았다. 더 이상의 온난화를 멈추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이하 NOAA)은 급증하는 해양 온도로 인해 10년 만에 두 번째로 전 세계적인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산호는 10억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식량, 생계, 해안 보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산호초 감시 네트워크(Global Coral Reef Monitoring Network)의 연구에 따르면, 산호는 또한 연간 360억달러(약 49조7880억원)의 관광을 포함하여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 활동을 지원한다.
NOAA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기록상 네 번째 발생했으며 2023년 2월에 시작되어 54개 국가와 영토에 걸쳐 모든 주요 해양 유역의 산호초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NOAA의 산호초 감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데릭 만젤로(Derek Manzello)는 “과학자들은 이미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암초에서 93%에 달하는 높은 산호 폐사율을 보고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한 영향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상징적인 관광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도 지난달 2016년 이후 다섯 번째로 새로운 대량 표백이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