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들의 최우선 경영과제는? “ESG 이니셔티브 실현”… 2위는 생성형 AI 활용

2024-04-19     이재영 editor

미국 CEO 대다수가 3~5년 이내에 지속가능성 투자를 통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각)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는 '2024 KPMG 미국 CEO 전망 펄스 설문조사(2024 KPMG U.S. CEO Outlook Pulse Survey)' 발표, 기업 리더들이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등 당면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최우선 경영순위로 ESG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2월 21일부터 3월 14일까지 연간 5억달러(약 686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은 연간 매출 10억달러(약 1조3735억원) 이상의 대기업 CEO다. 

2024 KPMG 미국 CEO 전망 펄스 설문조사 보고서 / KPMG

 

미 CEO 최우선순위, ESG 이니셔티브 실행…

지속가능성은 재무적 수익 및 기업가치 창출과 직결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의 최우선 운영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7%가 ESG 이니셔티브 실행을 꼽았다. 인플레이션 대비를 위한 자금 확보가 14%, 디지털 전환, 공급망 복구, 고객 경험 개선 등이 11%로 뒤를 이었다.   

KPMG 미국 ESG 리더 롭 피셔(Rob Fisher)는 "CEO들이 지속가능성을 핵심 비즈니스 과제로 삼고 있다"며 "(CEO들은 지속가능성을) 최첨단 데이터와 AI 역량을 활용하여 측정 가능한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CEO들은 ESG 추구의 목적을 재무적 수익에 두고 있었다. 응답자 55%는 3~5년 안에 지속가능성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며, 19%는 그보다 빠른 1~3년 안에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25%는 투자 회수 시점을 5~7년 후로 더 멀리 보고 있었다. 

지속가능성 추구를 위한 CEO의 주요 우선순위 영역으로는 응답자 42%가 운영 부문을 꼽았고, 24%는 제품 부문, 16%는 거버넌스 모델 또는 모범 사례 보고와 같은 투명성 프로토콜을 꼽았다. 투명성 프로토콜이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기후 공시 등 기업이 대내외적으로 경영 활동 및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하는 절차를 말한다. 

경제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응답자 87%는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78%는 자신의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72%는 비즈니스가 좋아져 내년도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CEO들은 생성형 AI의 사업적 기회와 윤리적 지침을 둘 다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응답자 41%는 내년도 생성형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38%는 윤리적 문제 해결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81%는 소비자가 콘텐츠의 출처를 알 수 있도록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음” 등의 안내 문구를 삽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63%는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할 예정이고, 49%는 생성형 AI에 대한 명확한 윤리 지침을 수립할 것이라고 답했다.

KPMG 미국 회장 겸 CEO인 폴 놉(Paul Knopp)은 “CEO들은 기후 공시를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인 기업가치 창출과 핵심 비즈니스 운영에 지속가능성을 통합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통한 지속가능성 전략 수립과 보고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 ESG 포트폴리오가 금융위기에 더 강해…

정치권 반발에도 ESG 투자 지속될 것   

지속가능성이 더 좋은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분석은 투자업계에서도 나왔다. 16일(현지시각) 투자리서치기업 모닝스타는 ESG 투자가 위험 조정 수익률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반(反) ESG 열풍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가능펀드의 첫 연간 순 유출이 발생했음에도, 금융위기로 인한 하방 압력에서 보다 잘 버틸 수 있는 것은 ESG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라는 것이다. 

위험 조정 수익률이란 수익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포함된 위험들을 고려했을 때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실제로 모닝스타가 지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리스크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는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ESG 리스크가 낮은 유럽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높았던 것이다. 이는 ESG 접근 방식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별 연평균 수익률 / 모닝스타

모닝스타는 이처럼 ESG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낮고 높은 수익을 낸다며 앞으로도 정치권 및 화석연료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