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청정에너지 글로벌 경제 견인…GDP 성장률 10% 기여

2024-04-22     송준호 editor

청정에너지가 글로벌 경제를 얼만큼 견인해 왔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8일(현지 시각) ‘청정에너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분석에 따르면, 청정에너지는 2023년 전 세계에 약 3200억달러(442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글로벌 GDP 성장률의 10%에 해당한다. 이는 같은 해 전 세계 항공 우주 산업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보다 컸다. 고용 효과는 2023년에만 3600만 명의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청정에너지 경제 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에너지 전환이 진전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청정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RA로 투자 75% 늘어…유럽연합은 제조업 투자 2배

보고서는 미국, 중국, 유럽 연합, 인도의 청정에너지 경제 규모를 분석했다. 

GDP 성장에 대한 청정에너지 제조기술(하늘색), 청정에너지 용량 확대(남색)에 대한 투자와 전기차와 히트펌프 판매(녹색) 자금의 비중. 왼쪽부터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인도/IEA  

미국은 지난해 GDP의 2.5%라는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청정에너지의 비중은 전체 성장률의 약 6%를 차지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경제가 GDP 성장에 기여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업에 약 2000억달러(약 276조원)가 투자되어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제조에 대한 글로벌 자본 투자가 연간 약 1700억~2500억달러(약 235~345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초당적 인프라 법안으로 인해 경제 성장에 중대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초당적 인프라 법안으로 청정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전기차 판매의 증가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준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지난해 청정에너지 투자가 전체 투자 성장의 20%를 차지했다. 

유럽연합에서는 GDP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여 평가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이 차지했다. 다만, 전체 GDP 성장률이 약 0.5%에 불과해 비중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연구는 분석했다. 유럽연합도 미국처럼 핏포55(Fit for 55) 패키지와 넷제로 산업법(NZIA)과 같은 정책을 통해 배터리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청정에너지 제조업에 투자를 2배 이상 늘렸다. 

 

중국, 저비용 제품 보급으로 탈탄소화 가속하기도…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청정에너지 신규 투자지로 떠오르는 인도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및 매출의 GDP 성장 기여도/IEA

중국은 5.2%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약 20%가 청정에너지에서 기인했다. 투자 비중은 청정 전력 용량, 청정에너지 관련 장비, 전기차 순서로 나타났다. 청정에너지 관련 제조업은 중국 GDP 성장의 약 5%를 차지했다. 

청정에너지 산업은 투자도 견인했는데, 지난해 투자 증가율의 50%가 이 산업에서 나왔다. 중국은 청정에너지 제조 기술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프로젝트와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IEA는 중국이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도 제기 되지만, 저비용의 청정에너지 장비들을 공급하여 글로벌 탈탄소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GDP 성장률이 7.7%로 경제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청정에너지가 GDP 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5% 미만이었다. 투자금은 신규 태양광 발전 용량에 대부분 사용됐다. 인도는 아직 전체 경제에서 청정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지 않지만, 기업과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