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원자력·석탄 발전율 제쳤다... 주 전력원 기대감 ↑

2021-01-27     박지영 editor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화석연료를 제쳤다.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높아지면서 석탄과 원자력 발전량이 줄어들었다. 재생에너지를 주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실이 되면서 EU가 2030년쯤 화석연료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화석연료 발전비율을 넘어섰다. 화석연료 발전비율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석탄 발전량이 급격이 줄어들면서다. 

영국 기후전문 싱크탱크 엠버와 독일 에너지 비영리단체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생산된 전력 중 38%가 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2015년 대비 29% 확대된 것이다. 반면 화석연료는 그 비중이 37%에 그쳤다. 원자력은 25%였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 및 태양광은 전체 전력생산에서 각각 14%와 5%를 차지하면서 전체 발전량의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최근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생산 규모를 25배 확대 하겠다”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57%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면, 수소와 바이오연료 기반 전력생산은 19%로, 풍력과 태양광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소 및 바이오연료 비중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37%로 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급감한 석탄 발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석탄 발전량은 2019년 대비 20%,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유럽 지역에서 전력 사용량 자체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화석연료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각국별 석탄 발전량 감소는 상이하다. 특히 석탄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체코에선 발전량이 크게 감소하지 못했다.

특히 네덜란드(50%), 스페인(49%), 그리스(40%), 루마니아(31%)에서 석탄 발전량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탄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나 체코는 각각 8%, 15% 감소해 여전히 석탄 화력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에너지원별 감소 추이. 원자력 발전량과 석탄 발전량이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가스는 2019년 대비 4% 감소되긴 했지만, 줄어든 원자력 발전량을 메꾼만큼 크게 감소하진 못했다.  

반면 가스는 2019년 대비 4%만 감소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에네르기벤데는 “가스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석탄보다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부터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탄소 배출권 가격이 급히 상승하면서 비싼 값이 얹어진 석탄부터 줄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원자력 발전을 꼽기도 했다. 원자력 발전은 2020년 대비 10% 감소했는데, 이를 가스 발전이 메웠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브 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2030년까지 석탄뿐만 아니라 가스연료도 축출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석탄이 단계적으로 사라지고 재생에너지가 주요 산업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보고서는 “EU의 탄소 배출량 감소 확대 계획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행 목표 32%에서 38~40%로 상향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2015년 대비 32% 확대하는 목표로는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풍력 및 태양력 전력생산 증가량을 현재 연간 51TWh에서 100TWh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EU 이사회는 매년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72TWh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는 

https://www.agora-energiewende.de/presse/neuigkeiten-archiv/erneuerbare-energien-ueberholen-gas-und-kohle-in-der-eu-stromerzeugung/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