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많을수록 수익성도 올라가" 한국거래소, 우먼(Women)지수 개발키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이어 성평등과 관련된 ‘우먼(Women)지수’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서 “자본시장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ESG 투자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며 더욱 다양한 지수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15년 이후 7개의 ESG 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KRX ESG Leaders 150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코스피 200 ESG 지수 ▲코스닥 150 거버넌스 지수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다.
하지만 손병두 이사장은 “ESG 전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뤄 한계가 있었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ESG 지수를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각 지수에는 100~200개 기업이 포함돼 있지만 중복 포함된 기업이 많아 자산운용사 등이 이 지수를 연계해 투자 상품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지난해 개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테마별로 세분화 한 첫 번째 지수다. 환경분야 리서치에 강점이 있는 미국 S&P자회사인 트루코스트(Trucost)의 평가방식을 활용했다. 각 기업의 탄소배출량 공시 수준과 수익 대비 탄소배출량을 평가하고 산업군별로 가중치를 두는 등의 방식이다.
특히 정의하기 어려웠던 S(사회)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우먼지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미국 피터슨연구소가 상장기업 2만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비중을 30%까지 높이면 회사 수익성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E(환경) 분야 지수도 확대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그동안 환경, 탄소 배출을 중심으로 지수를 개발했지만 앞으로는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 저탄소 솔루션 기업(탄소 절감을 이끌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목해 지수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가치에 대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노력하도록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