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글로벌콤팩트, "올해 1만2000개 기업 인권 실사 강화하겠다"
전 세계 아동노동ㆍ강제노동 폐지를 위한 2021 실천 공약 발표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는 전 세계 기업들이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 근절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실천 공약을 발표했다.
UN글로벌콤팩트 최고경영자(CEO) 겸 전무이사 산다 오지암보(Sanda Ojiamb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가 주관한 아동노동근절 행사에서 "올해 1만2000개의 기업들과 함께 인권실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사업 운영 및 가치 사슬에 미칠 수 있는 모든 인권 관련 악영향을 식별, 방지, 완화하고 기록해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 문제를 해결할 것이”이라고 밝혔다.
‘아동∙강제노동 근절을 위한 2021 실천 공약(Action Pledge to Help End Child Labour)’은 UNGC 참여 기업들의 기존 공약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기업들은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 분야 이니셔티브의 10대 원칙을 비즈니스 전략과 운영에 포함시키고 매년 경영진∙CEO 차원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원칙 4와 5는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 배제'와 '아동 노동의 효과적인 폐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2021년은 유엔 총회에서 ‘국제아동노동근절의 해’로 선포되었다. UNGC는 아동 노동을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착취'라고 정의한다. 전 세계 5세 이상 17세 미만의 1억 5200만 명 아동들이 강제노동 대상이다. 전 세계적인 노력으로 2015년 ILO이 추정한 전 세계 아동노동 수가 2억 5000만명인 것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다시 위험한 노동환경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약 7500만 명이 위험한 노동 환경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노동은 가족, 사회 문제로 이어져 전 세계 빈곤도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이다. ILO와 유니세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의 1퍼센트 증가는 아동 노동의 0.7퍼센트 이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UNGC CEO 오지암보는 “이번 서약은 세계의 날(International Year) 뿐만 아니라 유엔 글로벌 컴팩트 10대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기업 커뮤니티를 통해 아동 노동 근절은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최근 기업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이 아직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 약속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중대 문제에 대한 비즈니스 포부와 비즈니스 행동 간의 격차로 인해 우리는 올해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UNGC는 전 세계 기업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양질의 일자리 기회 부족, 이주, 사회적 관습 등 아동 노동 문제의 원인을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하고 정부, 고용주, 노동자 단체, 기업, 시민 사회 등과 협력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UNGC CEO 오지암보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모든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UNGC는 오는 6월 UNGC 리더 서밋에서 ILO과 손잡고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에 관한 민간 부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노동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업 CEO들이 비즈니스 포부와 성과를 공유하고 실천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