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퍼스 및 호주 연기금, 신흥국 에너지전환 부문ㆍ광물 등 민간시장 투자 늘린다
캘퍼스(Calpers), 호주슈퍼(AustralianSuper) 등 세계적인 주요 연기금들이 친환경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빌딩, 인프라, 에너지, 광물 등 다양한 기후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5-10년 동안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IRA법의 세금 인센티브가 연기금들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연기금들은 최근 민간 시장 자산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호주슈퍼는 중요 광물의 생산과 가공에 있어 중국의 압도적인 지위에 도전하기 위해 리튬, 흑연 등 광물 제조 기업에 투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호주수퍼는 “IRA법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정책이 향후 명확해지면 더 나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실제 이를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최대 연기금 캘퍼스는 “IRA법이 친환경 투자 기회를 확대시켰지만, 우리는 기회가 보이는 곳에 더욱 투자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자산 운영사 뿐 아니라 전문화된 소규모 운용사와도 협력해 투자자들을 위한 더 다양한 친환경 투자 상품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미 연기금 캘퍼스, 신흥 국가 중심으로 청정 에너지 전환에 투자
미국 최대 공적 연금 캘퍼스는 친환경 민간 시장(private market)에 250억달러(약 33조7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FT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재생 가능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아시아와 유럽, 특히 신흥 시장의 친환경 건물, 재생 가능한 인프라, 그리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에 사모펀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풍력 터빈 서비스, 태양광 패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번 발표는 캘퍼스가 전체 자산의 민간 시장 비중을 33%에서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승인한 지 두 달 만에 발표됐다.
캘퍼스는 지난해 11월 초기 자금의 두 배 이상을 투입해 저탄소 자산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총 1000억달러(약 134조원)로 늘리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캘퍼스의 지속 가능한 투자 담당 이사인 피터 캐션은 “기후 투자 기회가 매우 큰 분야가 바로 민간 시장”라고 말했습니다.
캘퍼스가 비상장 기후 자산에 투자하는 총 금액은 4830억달러(약 651조원)로, 주요 기금 중 최대 규모다. 캘퍼스 캐션 이사는 기후 자금이 정확히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측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친환경 건물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캘퍼스는 “아시아와 유럽에 있는 에너지 전환 기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신흥 시장 국가는 소수”라며 “자산 관리자가 최적의 기회를 발견한다면 그에 따라 투자 자금이나 비중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수퍼, 광물 공급망 확보 위해 해외 광물 제조 업체에 투자
호주 최대 연기금인 호주수퍼는 리튬, 코발트, 희토류, 흑연, 구리 등 주요 광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79억달러(약 10조6492억원) 규모로 쌓았으며 앞으로 5년 동안 관련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월 호주수퍼는 5년 간 리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약 10억 호주달러(약 8993억원)에서 25-30억 호주달러(약 2조-2조6979억원)로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호주수퍼는 구리 및 금광 업체인 샌드파이어 리소스(Sandfire Resources Ltd.)와 29메탈(29Metals Ltd.)에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바라 미네랄(Pilbara Minerals Ltd.)의 지분 7%를 확보하고 있다.
호주수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크 스미스는 “이 펀드 규모는 총 3350억 호주달러(약 301조원)로, 에너지 전환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호주 연금 산업은 2조5000억 달러(약 3370조원)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최대 슈퍼펀드는 해외 자산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분의 2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수퍼 스미스 매니저는 “더 많은 중요 광물 기업이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리튬 산업만 해도 투자 기회는 충분히 넘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