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사모펀드 그룹 퀸브룩, 3조원 투자해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는 녹색 철 프로젝트 착수

호주의 재생 에너지 투자사 퀸브룩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Quinbrook Infrastructure Partners)가  35억 호주달러(약 3조1842억원)를 투자해 ‘녹색 철(green iron)’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마그네타이트를 채굴 및 농축한 뒤, 이를 글래드스톤 주 개발구역으로 운송해 녹색 철로 정제할 예정이다. 청정 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수소를 사용, 철강 전구체를 녹색 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녹색 철은 재생 가능 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지역과 기존 철광석 매장지에서 수출도 가능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정부가 227억 호주 달러(약 20조6522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제조 및 광물 가공 산업을 자국에서 육성하겠다는 '미래로 만든 호주'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호주 정부는 친환경 수소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책정했다. 퀸브룩은 추가 개발 작업이 완료된 뒤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 본격적으로 녹색 철을 제조할 예정이다. 

퀸브룩은 퀸즈랜드 글래드스톤에서 가장 큰 마그네타이트 광산의 탐사 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퀸즐랜드 국영 유틸리티인 센트럴 퀸즐랜드 메탈스(Queensland Metal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그네타이트는 철과 산소로 이뤄진 철광석의 일종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4억 6500만 톤의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퀸즈랜드에서 가장 큰 매장물로 알려져 있다. 

퀸브룩이 광산 발굴, 탐사, 채굴, 농축 등 전 과정을 지원하며 추가 노력을 통해 마그네타이트 매장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 전력 회사인 스탠웰, 싱가포르의 케펠 인프라스트럭처, 일본 기업인 간사이 전력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인근 지역에 있는 최대 2.5GW 규모의 재생 수소 발전소(CQ-H2)에 녹색 철을 납품하기 위해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합작 투자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재생 수소 발전소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은 올해 결정될 예정이다. 건설 이후, 2028년부터 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해 하루 2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2031년부터는 액화용으로 하루 400톤의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퀸브룩 인프라 파트너스의 상무이사인 브라이언 레스톨은 “주(州) 자원 산업 발전을 위해 각 기업의 전문성 활용한 사례”며 “우리가 공급하는 녹색 철과 재생 전력은 세계적으로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철 시설의 가동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퀸브룩은 광산의 품질과 규모를 테스트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최종 개발 단계를 완료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에서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약 12년이 소요된다. 동시에 퀸브룩은 퀸즐랜드 중부에 재생 에너지 및 저장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퀸즈랜드 정부의 에너지 및 일자리 계획 목표에 따라 재생 수소 발전소 뿐 아니라 글래드스톤 지역 내 에너지 제조업체들에게도 재생 에너지 및 녹색 철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글래드스톤 항구로 이어지는 기존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여 광석 정광과 녹색 철 모두를 수출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의 오프 테이커(off-taker) 업체들에게는  암모니아 및 액체 형태로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퀸브룩은 "글래드스톤은 기존 항만 인프라 인근에 최대 규모의 광석 매장지, 도로, 철도 및 고전압 송전 인프라 뿐 아니라 풍부한 재생 가능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 곳은 전 세계적으로 녹색 철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모든 기본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