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카페의 10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담긴 것
전 세계 최대 식음료기업 네슬레(Nestle)는 지난 10년간 지속가능성 성과를 담은 보고서(Building on the significant progress over the past decade)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네슬레의 글로벌 대표 커피 브랜드인 네스카페(nescafe)의 지속가능성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네스카페는 약 10만 명의 커피 농가를 지원하고 20개 국가에서 80만 톤 이상의 친환경 커피 원두를 공급받는다.
네스카페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 7잔 중 1잔이 네스카페일 정도로 제품 브랜드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이에 네슬레는 10년 전부터 공급망 문제에 매달렸다. 공급망 농부들의 빈곤이 심화돼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면, 제품을 생산하는 네슬레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전 세계 농부들의 불확실한 생계를 개선하기 위한 '네스카페 계획'을 착수했다. 총 3억5000만 프랑(4400억 5850만 원)을 투자해 브라질,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케냐, 멕시코,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농부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커피 농장과 공장에서의 노동 환경과 농촌 사회의 복지를 높이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네슬레 수석 부사장 필립 나브라틸(Philipp Navratil)은 "우리는 230명의 네스카페 농학자들과 함께 농부들이 재배하는 커피에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해 농장의 운영 효율성과 농업 관행을 개선했다”며 “농부들이 단일 재배 의존도를 낮추고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농부들의 수입원천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네스카페 계획을 통해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 네스카페 제품 커피의 75%가 책임 있는 방식으로 조달(Responsible Sourcing)되고 있다. 2020년 한 해에만 64만 9000톤 이상의 커피를 구입했다.
- 수익성이 높고 질병에 강한 커피 식물 2억2500만 종을 유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12만 헥타르의 커피 농장을 개조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2억2000만 종보다 초과 달성한 것이다.
- 아라비카 및 로부스타 커피 15종을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필리핀, 태국 등 5개 국가에서 개발 및 출시해 커피 원료의 생산성, 복원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우수한 품질을 제공한다.
- 농부를 대상으로 우수 농업 관행에 대한 교육을 90만 회 이상 실시했다. 효율적인 관개 방법 또는 가지치기 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비용을 최적화하고 품질 개선 및 환경 발자국감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 1만 명 이상의 여성과 청년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프로그램 및 가계 경제계획 교육을 실시했다.
- 재무 능력, 기업가정신 등 경영 능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해 1만 명 이상 농부들의 사업 능력을 강화했다.
네스카페는 "2025년까지 100% 책임 있는 방식으로 커피를 공급받아 노동권, 아동보호, 청소년과 여성의 권리 증진 등 커피 농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순환경제'에 앞장서기 위해 2025년 친환경 포장과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네슬레 포장의 87%는 이미 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애완 동물 사료 리필, 재활용 종이 포장 등 재활용 플라스틱을 늘리기 위해 3000만달러(335억 2500만 원)를 투자했다. 네스카페도 네슬레의 환경 성과 노력에 이어 커피 원료의 지속가능한 공급, 친환경적 포장, 공급망 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네슬레의 지속 가능한 패키징의 글로벌 책임자인 베로니크 크레마데스-마티스는 "세계 최대의 식음료 회사로서,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지역에서 포장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스카페의 이번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10년의 교훈을 설명했다.
첫째, 지속가능성에 관한 장기 전략을 가질 것. 공급망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기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경쟁우위를 확보하라. 지속가능성은 브랜드에 완전히 통합되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서도 경쟁우위는 필요하다.
셋째, 우선순위에 집중하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할일이 많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곳부터 목표설정을 명확히 한 후, KPI를 설정해야 한다. 내부 협업은 필수다.
넷째, 데이터 통찰력을 지녀라. 수집된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해석함으로써, 임팩트를 평가할 수 있다. 공급망의 농부들을 고객처럼 대해야 한다.
다섯째, 파트너십을 잘 활용하고, 여섯째 대담하고 과감한 꿈을 꾸라. 네스카페는 "매년 수십만 개 정도의 커피 묘목을 배포하던 우리는한해에 2200만개(10년 동안 2억2000만개)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앞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와 포장 폐기물 감축에서도 우리는 답을 갖고 있지도 않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속 가능한 커피 성과를 강화하면서 올해 안에 네스카페 지속가능성 로드맵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보고서 원문을 보려면 여기로 https://www.nestle.com/sites/default/files/2021-01/sustainable-journey-ten-years-nescafe-plan-2021-en.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