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순환경제 트렌드 "재사용ㆍ친환경 제품설계ㆍ순환경제정책"

2021-02-02     김환이 editor
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40년 이내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현재 대비 세 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해비타트

 

미국 공공정책 연구소 ‘퓨 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과 미국 환경기술벤처기업 SYSTEMIQ이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감축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40년까지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현재 대비 3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매년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1100만톤으로 향후 20여년 동안 290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해안선의 미터별 50kg의 플라스틱 규모와 맞먹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만약 기업과 조직의 의사결정자들이 사업 시스템에 전반적인 변화를 시도한다면, 예상했던 규모보다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제품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순환경제 동향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 사용

기업들이 일회용 포장을 없애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제품 디자인을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바이트(Bite)는 치약을 플라스틱 튜브에 담지 않고 작은 치약 탭으로 만들었으며 모든 제품 원료, 포장재를 친환경재료로 구성해 제품 내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했다. 칠레 스타트업 알그레모(Algramo)는 가정용 세제 및 청소 용품을 리필할 수 있는 리필 기계를 만들었다. 

스위스 일부 매장에서는 퓨리나(Purina) 애완동물 사료와 네스카페(Nescafe) 커피를 1회용 포장이 아닌 새로운 리필 스테이션에서 구입이 가능해졌다. 두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네슬레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목표의 일환으로 ‘미와(Miwa, 최소 폐기물(minimum waste)의 줄임말)'라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이 기계는 스마트 기술과 밀폐된 통을 접목해 제작되었으며 제품 안전, 위생, 신선함을 보장하고 제품을 완전히 추적할 수 있다. 대용량 통에 커피나 사료를 꺼내 무게를 재는 방식이 아니라 자동으로 컵을 계량해 입자를 용기에 직접 담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시스템 앱을 통해 영양정보, 유통기한, 유통기한 알림 등을 받을 수 있다. 

 

중고물품… 폐기물 아닌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직접 제품을 회수하고 재활용한다. 리바이스는 중고 제품을 회수해 수리를 한 뒤 온라인 상점에 재판매하는 순환경제 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다 입은 청바지를 미국 매장에 갖다주면 25달러 기프트 카드를 받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도 2017년부터 수리센터가 낡은 의류를 회수한 후 청소, 재수선해 재판매하는 테이크백(take-back)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노스페이스도 이를 이어 ‘노스페이스 리뉴드(The North Face Renewed)’라는 프로그램으로 반품이나 불랑품으로 회수된 제품을 세척 및 수리한 뒤 온라인에 할인 판매한다. 패션 기업들은 직물의 85%가 매립되는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오래된 제품의 폐기물이 되지 않도록 한다.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친환경 제품 설계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재료로 제품을 설계하기도 한다. 미국 운동화 제조 스타트업 'Thousand Fell’은 처음부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운동화를 설계했다. 가죽을 사용하는 대신 옥수수 코팅을 하고 탄소중립성 고무나 재활용된 요가 매트로 밑창을 만들었다. 공동설립자 클레오 손저(Chloe Songer)는 “운동화의 가죽과 고무가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분해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운동화를 6개월마다 교체한다”며 “매립지에 버려진 운동화는 8~10톤에 이르고 모두 분해되기까지 천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다 사용한 신발을 회수해서 수리한 후 재판매 하는데, 재활용 비용을 포함해 재생가능한 재료로 운동화를 만드는 것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운동화 제조 방식을 선호하고 재활용 신발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순환 경제 정부 정책

전 세계 국가가 순환 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을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조나단 윌킨슨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2021년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2030년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전략(Zero Plastic Waste Initiative)의 일환이다. 규정이 정식 발효되는 시점부터 모든 기업들은 일회용 비닐봉지, 음료 스틱, 빨대, 음료 묶음 고리(Six-Pack Rings), 플라스틱 식기류, 재활용이 어려운 배달 음식 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대체 용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체품으로 재활용 혹은 생분해가 가능한 종이가방, 종이빨대, 식기류, 포장 용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