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책임투자의 4대 이슈를 주목하라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비율, 2011년 20%에서 2018년 86%로 증가

2020-06-20     김환이 editor

뉴욕 기반의 지속가능 컨설팅기관 G&A(Governance & Accountability Institute)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중 86%가 지속가능성ㆍ기업 책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한다.  투자와 공시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은 데이터로도 금방 나타난다. 2011년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의 비율은 20% 미만이었다. 2012년 S&P 500 기업의 53%가 보고했으며, 이 수치는 2013년 72%까지 높아졌다. 수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져 마침내 2018년 한해 동안 86%가 기업의 지속가능 데이터를 공시했다. 

미국 S&P 500 기업 중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수치를 나타내는 그래프. 2011년 20%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86%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Governance&Accountability Institute

7조 달러(8466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투자기관인 블랙록(BlackRock)은 올초 "투자 접근의 중심은 ‘지속가능성’이며 포트폴리오 구축과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공표했다.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책임투자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206억 달러(약 24조원)으로, 2018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2020년 1분기에도 지속가능성 투자 규모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사회책임투자포럼(US SIF) 데이터는 ESG-투자 자산의 통합 트렌드가 강력히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위기, 사회문제 등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성 투자 규모는 증가하였고 기업 책임에 대한 사회적 의식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ㆍ메렐 린치는 "향후 20년 동안 ESG 펀드 시장에 20조 달러(약 2만4000조원) 이상의 자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임팩트온>은 해외 책임투자 리포트에서 드러난 글로벌 책임 투자 트렌드의 특성을 4가지로 요약해보았다.

2019년 한해 책임투자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206억 달러(약 24조원)으로, 2018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mart-energy

위험 완화

ESG(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를 투자에 통합할수록 부정적인 결과는 더 적게 초래될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ㆍ메릴린치 보고서는 "ESG는 다른 투자 위험 및 품질 요인보다 우수하고, 수익-위험을 예측하는 가장 신뢰성 높은 요소"라고 밝혔다. 와튼 스쿨의 한 연구에 따르면, ESG 기준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결과적으로 유해 물질 사건의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펩시, 스타벅스와 같은 많은 유명 기업들이 녹색 채권,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녹색채권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활동이나 프로젝트, 자산 등에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을 말한다. 2007년 유럽투자은행(EIB)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개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발행한 8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녹색채권의 효시로 불리며, 매년 채권발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녹색 채권은 기존 채권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투자 프리미엄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핵심 투자 요인

투자 결정 과정에서 ESG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대체투자 분석기관(CIA), 공인금융분석(CFA) 등 영향력 있는 투자기관들은 투자 자료를 수집ㆍ분석하는 데 ESG를 중요 투자 요인으로 추가했다. 투자 기관들은 실무자,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ESG·지속가능성 교육을 통해 ESG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투자자들이 ESG 채권을 채택할 것을 촉진한다.

 

부정적인 외부성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사회에 미친 피해를 책임져야 하는 대응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에 대한 정보는 SNS, 온라인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의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 노력 부족, 낮은 ESG 성과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피할 수 없으며, 나아가 각종 규제, 강력한 감시 시스템으로 인해 지속가능성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