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투자자 10명 중 7명 "ESG 투자 확대한다"

2021-02-03     박지영 editor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전 세계 200곳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만 해도 18조달러(약 2경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ESG 투자를 큰 폭으로 또는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답한 투자자는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대형자산사의 90%가 투자를 늘리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000~2000억달러 금융사는 73%, 250~1000억달러 금융사는 77%, 250억달러 미만 소형 금융사들은 57%가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ESG 투자 확대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총괄한 로저 어윈 MSCI 자문은 “불과 1년 사이에 부수적인 이슈에서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투자 이슈로 변한 것 같다”며 “이는 거대한 전환이며 이에 견줄 만한 변화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금융사들은 78%가 “ESG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실제로도 총 자산규모에서 미국 내 3위 공적연기금인 뉴욕주 공무원 퇴직연금의 경우 최근 석탄 투자와 관련된 400억 달러 상당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앞으로 3~5년 간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만한 트렌드는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 62%가 "기후변화와 복잡해지는 ESG 평가"를 꼽았다. 2000억달러 이상 대형 금융사는 31%가 "기후변화"를 최대 트렌드로 꼽았고, 250억~1000억달러 금융사는 "ESG 평가의 복잡성"을 꼽았다. 반면 1000억~2000억달러 금융사는 "늘어나는 규제"를, 250억달러 미만 금융사는 "시장 변동성 및 불확실성"을 꼽았다.

또한 200명 가운데 79%는 "기업의 기후변화 데이터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64%는 "기후변화 데이터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데 활용하겠다"고 답해 기후변화가 리스크 관리와 기회 발굴에서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200명 가운데 34%는 미국과 캐나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금융사 소속이었고, 33%는 유럽과 영국, 중동 및 아프리카, 나머지 33%는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금융사 소속이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임원들은 자산배분 또는 포트폴리오 관리 대표와 최고투자책임자(CIO), 대체투자 대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최고기업책임 또는 지속가능 책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의사결정 주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