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미쓰비시 상사, 전기차 합작회사 설립하고 3가지 사업 추진

2024-06-18     홍명표 editor
혼다와 미쓰비시 상사의 합작투자회사인 ALTNA가 벌일 사업의 개념도./혼다 홈페이지

일본의 혼다자동차주식회사(이하 혼다)와 미쓰비시 상사는 오는 7월 새로운 50 대 50 합작투자회사인 ALTNA주식회사(이하ALTNA)를 설립한다고 클린테크니카가 15일(현지시각) 전했다.

새로운 합작투자회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전망에 맞춰 신규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미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ALTNA는 자본금 20억 엔(약 175억원)이며, 미쓰비시 상사의 후쿠이 세이이치(Seiichi Fukui)가 대표 겸 CEO를 맡고 나머지 임원진은 혼다 소속 3명, 미쓰비시 상사 소속 2명으로 구성된다. ALTNA의 본사는 도쿄도 치요다구에 둔다. 

양사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즉, ▲전기차 이용 비용 최적화 ▲제한된 자원을 포함하는 배터리의 수명 가치 향상 및 일본 내 자원 순환 개선 ▲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그리드 배터리를 통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이다.

ALTNA는 혼다의 제어 기술, 배터리 기술, 배터리 시스템 관리, 스마트 충전 운영 노하우와 미쓰비시 상사의 발전 노하우를 결합하여 총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ALTNA가 수행할 사업도 사업 목적처럼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사업은 배터리 리스 사업이다. 이미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운영 중인 사업이지만, 이제는 ALTNA도 이 사업을 수행한다. ALTNA는 혼다와 미쓰비시 상사의 계열사 중 리스 회사와 협력하여 혼다가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새로운 상업용 미니 전기차인 혼다 N-VAN e를 시작으로 리스 판매를 시작한다. 

혼다 N-VAN e는 혼다의 베스트셀러 경차인 N시리즈의 밴(Van)으로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5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고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다. 4가지 하위 모델이 있으면 일본 내 가격은 소비세 10%를 포함해서 약 240-290만엔(약 2100만-2540만원)이다. 

ALTNA는 고객에게 배터리 소유권을 부여하고 임대 기간 동안 배터리 사용량을 모니터링한다. 향후 배터리의 열화상태 등을 체크한다. ALTNA는 이런 배터리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신차 판매 시점부터 중고로 전기차를 구입하는 2차 소유자까지 배터리 수명 전체 또는 장기간 배터리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동차 사용 종료 후 배터리는 회수되어 ALTNA의 그리드 배터리 사업에 재활용될 예정이다. ALTNA는 배터리가 장기간 활용된다고 가정하고 리스 가격을 책정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합작투자회사 ALTNA가 첫 번째로 전기차 사업을 벌일 혼다의 미니 밴(Van) 모델인 N-VAN e 이미지./혼다 홈페이지

ALTNA가 혼다, 미쓰비시 상사의 계열사인 리스회사와 협력하여 제공할 전기차 리스 플랜까지 공개됐다. 리스 플랜은 ▲밸류 플랜(Value Plan)과 ▲서큘러 리스 플랜(Circular Lease Plan) 두 가지다. 

먼저, 밸류 플랜은 혼다와 혼다 계열사와 협력하여 전기차 사용자에게 폐쇄형 리스를 제공한다. ALTNA는 향후 배터리가 그리드 배터리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가정하여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유사한 리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리스를 제공한다.

서큘러 리스 플랜은 현재 미쓰비시 자동차 리스회사(이하 MALC)과 협력하여 논의되고 있는 매우 알뜰한 플랜이다. MALC의 독점적인 전기차 컨설팅 프로그램인 'EV4CHANGE'를 활용하여, 기업 고객에게 차량 전기화 계획 수립부터 충전 인프라 설정 및 차량 사용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도입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엔드투엔드(end-to-end) 개념으로 지원한다.

ALTNA가 벌이는 두 번째 사업은 폐배터리를 그리드 배터리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는 공급-수요 조정 능력을 제공하여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고 재생 에너지의 활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LTNA는 배터리 리스 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배터리를 회수할 예정이다.

끝으로 ALTNA가 벌일 사업은 스마트 충전 사업이다. ALTNA는 첨단 에너지 제어 기술을 활용하여 전력망의 피크 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을 방지함으로써 전기차 사용자의 전기료를 최적화하는 충전 계획을 제공한다. 에너지 제어 시스템과 고객 전기차와의 연계를 통해 차량 이용 일정에 따라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자동으로 충전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로써 고객은 스스로 최적의 충전 시기를 파악해야 하는 수고를 덜고, 전기차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ALTNA의 충전 계획은 전력망에 재생 에너지가 남는 시기에 전기차를 충전함으로써 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LTNA는 향후 전력 시장 개방을 염두에 두고 V2G(Vehicle to Grid)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V2G 서비스는 전력망의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기차에 저당된 전기를 전력망에 다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양방향 충전’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