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어스 펀드 이사…“청정에너지 투자 다음은 기후 적응이 될 것”

2024-06-24     유미지 editor
베조스 어스 펀드의 이사 폴 보드나르가 그린핀 24 컨퍼런스에서 청정에너지 다음 투자 대상은 기후 적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핀 24 X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 다음 대상은 '기후 적응(Climate Adaptation)'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조스 어스 펀드의 지속가능한 금융 및 산업 담당 이사인 폴 보드나르(Paul Bodnar)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그린핀(GreenFin) 24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기후 적응이 기후 투자의 차세대 물결이자 21세기 성장산업”이라고 전했다. 

UN은 기후 적응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것 외에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의 현재 및 예상되는 영향에 대비하고 조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보드나르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기후 금융의 가장 중요한 기회는 화석 연료의 투자 중단과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회복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자본시장의 사각지대”라고도 덧붙였다. 

베조스 어스 펀드는 2030년까지 기후 및 자연 프로그램에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비영리 연구그룹이자 국제 기후 정책 조직인 기후 정책 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1-22년에 약 연간 1조 3000억달러(약 1808조원)를 기후 금융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최소 연간 8조달러(약 1경 10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분야 중에는 산불 예방 및 산림 복구,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 해안 복구 및 홍수 방지가 있다.

 

재생에너지는 늘었지만 화석연료 감소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보드나르는 그린핀 24에서 최근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화석 연료 자산의 단계적 축소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는 탄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해서 샐러드만 셀 순 없다. 아이스크림도 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운영하는 모든 자산은 수명이 길다. 우리는 청정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집약적인 경제에 들어가는 돈, 그리고 그 비용을 어떻게 줄이고 방향을 바꿀지 측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업과 지역사회는 화석연료 발전소와 탄소 집약적인 산업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존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이 흔들릴 것이라고도 전했다.

“우리는 화석연료가 지역 사회와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 화석연료의 사용은 점차적으로 폐지해야겠지만 이로 인해 무너지는 것들 또한 막을 필요가 있다”라고 보드나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