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 차 EU 정책소식- TNFD와 ESRS간 지표 매핑, 넷제로 태양광 아카데미 출범 등

2024-06-25     송준호 editor

유럽연합은 지난달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을 포함해 주요 ESG 관련 지침과 법을 최종 승인했다. 6월에는 승인된 규칙과 관련한 이행 정책들이 나왔다. <임팩트온>은 이와 관련하여 EU의 정책 동향 세 가지를 전달한다.

 

#1. 자연자본공시(TNFD)와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간 지표 매핑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과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가 20일(현지 시각) 유럽의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에서 사용된 지표와 TNFD 지표 간 상관관계를 매핑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글로벌 320개 기업이 자연자본공시(TNFD)를 사용하고 있는만큼 ESRS의 환경 지표와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확인된다. 두 단체는 2023년 1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년간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EFRAG은 TNFD가 공개를 요구하는 14개 영역 모두가 ESRS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FRAG의 패트릭 드 캄부르그 지속가능성공시위원회 의장은 성명에서 “오늘 발표된 ESRS와 TNFD 권장 사항 간의 대응 매핑은 기업 보고의 자연 관련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 매핑은 ESRS에 대해 보고할 때 TNFD를 활용하는 방법과 그 반대의 방법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FRAG과 TNFD가 발간한 보고서/ EFRAG

 

#2. 넷제로 태양광 아카데미 출범…3년 내 근로자 10만 명 육성 

유럽집행위원회가 20일(현지 시각) 넷제로 태양광 아카데미의 출범 소식을 알렸다. 넷제로 아카데미는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넷제로산업법(NZIA)의 정책 패키지 중 하나다. 넷제로 아카데미는 NZIA로 육성하려는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넷제로 아카데미가 처음 들어서는 산업은 태양광 발전이다. 아카데미는 향후 3년간 태양광 발전 산업에서 10만 명의 근로자를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금은 900만 유로를 투입할 것으로 계획됐다. EU는 태양광발전(PV) 제조 부문에서만 2030년까지 약 6만6000명의 숙련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 EU가 낸 신산업 고용정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태양광 아카데미는 2022년에 만들어진 배터리 아카데미를 모태로 뒀다. 한편, 미국도 녹색 일자리 마련을 위해 IRA의 세금공제 혜택과 연관된 일자리 정책을 최근 마련한 바 있다. 

 

#3. LNG 포함 14차 러시아 제재 합의...수입 아닌 환적 제재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0일(현지시각)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14차 대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고 해외 미디어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산 LNG의 수입 자체를 막지는 않았지만, 수입한 LNG를 다른 나라로 다시 수출하는 환적은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산 LNG 수입량 중 22%가 환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 시장 전문가들은 EU 항구를 통해 아시아로 가스를 환적하는 것은 러시아 전체 LNG 수출의 약 10%에 불과하므로 EU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재안은 러시아에 신규 LNG프로젝트에 투자를 금지하며, 석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데 사용되는 일명 그림자 선박 12척에 제재를 가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올해 5월말까지 국가별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량 통계를 나타낸 도표.  러시아산 LNG 의존도는 EU가 가장 높다./C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