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가뱅크 3곳, 이사회 구성원 역량 요구 기후 관련 주주제안에 직면

2024-06-25     유미지 editor
기후단체연합이 일본의 대형은행 3곳을 대상으로 주주 제안을 제출하고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요구했다. /마켓포시스

일본의 대형은행 3곳이 새로운 기후 관련 주주제안을 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이 은행들은 이번 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 그룹),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izuho)은 화석 연료 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금융 기관 중 하나다.

호주의 비영리단체 마켓포시스(Market Forces)와 일본의 비영리단체 키코네트워크(Kiko Network),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는 지난 4월 연합을 맺고 일본의 상위 3개 은행에 기후 관련 주주 결의안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은행이 기후 목표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에 계속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약화하고 있다며 이사회 이사들이 회사의 부적절한 위험 통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와 기타 환경 옹호 단체가 발행한 제 15차 기후 혼란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즈호와 MUFG는 2023년에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확장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SMFG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에 마켓포시스는 이사회 구성원을 지명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채택하기 위해 은행의 정관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한 은행의 현재 이사회에는 기후 관련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독하는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원이 부족하다며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아 주주들이 그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없고, 이런 상황은 주주들을 잠재적인 재정적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포시스 일본 에너지 금융 캠페인 담당자인 에리 와타나베(Eri Watanabe)는 "세계 최초로 일본 거대 은행들이 기후 위험 평가에 있어 이사회 이사들의 역량까지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주주 제안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회사의 정관을 수정하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자문 위원은 반대하고 나서

주주들이 이러한 제안에 대해 어떻게 투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보도했다.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와 같은 가장 큰 의결권 자문 위원이 반대 표를 들었기 때문이다. 

글래스 루이스는 은행의 현재 이사회 구성원이 충분한 기후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이를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기후 단체 연합의 제안에 투표할 것을 권장했다. “은행의 현재 전략이 기후 위험과 기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변화가 있어야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대형은행 3곳은 모두 이사회 구성원이 환경 문제를 포함하여 지속 가능성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ISS의 의견을 반박했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의 요건을 변경하면 좋은 이사를 찾는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그룹은 지난 12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제안된 변경 사항이 이사회 후보 선정에 있어 지명위원회의 권한을 제한한다"라고 전했다.

미즈호는 이사회의 임무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원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은행은 전했다.

최근 기후 관련 위험에 대해 이사회의 엄격한 감독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난 4월, CD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4200개 이상의 기업이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해 이사회 차원의 감독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기후 운동가들은 일본 은행의 제안 결과를 면밀히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의 주주 제안이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는다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쳐 다음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