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캔 & ERM 보고서, 전문가 96%가 꼽은 가장 심각한 문제 1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지속가능성 연구소(SustainAbility Institute)는 '2024 리더스 설문조사(Leaders Survey)' 최신판을 발표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과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성 컨설팅 기업 ERM이 함께 운영하는 지속가능성 연구소는 이와 같은 설문조사를 1994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실시해왔다.
이 설문 조사는 지속 가능한 개발 어젠다를 형성하는 우선순위와 세력에 대한 전 세계 65개국의 지속 가능성 전문가 약 500명에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얻는다. 이를 통해 정부, NGO 및 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 리더십을 탐구하고 우선순위 문제와 가장 중요한 최근 개발 사항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2024년판 설문조사는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 65개국의 기업, 정부, NGO 및 학계를 대표하는 48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설문 조사에 참여한 96%의 전문가는 '기후 변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이상의 전문가가 생물 다양성 손실, 삼림 벌채, 물 부족, 물 오염 및 식량 안보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
이 5가지는 기후 변화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다. 식량 안보의 인식된 시급성은 지난 5년 동안 상당히 증가했으며, 기후 변화, 물 부족 및 기타 상호 연관된 지속 가능성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는 지난 4월 기후 때문에 식량 및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난 10월 물 위기가 연간 약 58조달러(약 7경원)에 달하는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4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속 주목할만한 결과는?
설문조사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지속가능성 어젠다와 관련된 가장 의미 있고 긍정적인 발전으로는 33%가 법률 제정이라고 답했다. 20%는 지속가능성 공시라고 언급했다. SEC 기후 공개 규칙 및 EU 그린딜과 같은 지속가능성 관련 법률 및 규제가 확대된 것에 따른 대답으로 여겨진다. 또한 기후와 자연, 재생 에너지 및 저탄소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각각 13%와 9%가 중요한 발전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상당한 반발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러한 추세를 보였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의 52%는 이러한 반발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가능성으로의 전환을 늦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은 전문가들에 의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선도적인 정부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8%가 스웨덴을 지속가능한 개발을 진전시키는데 앞장서는 정부라고 답했으며 그 뒤를 독일(20%), 덴마크(20%), 노르웨이(17%)가 이었다.
사업 면에서는 응답자의 34%가 파타고니아(Patagonia)를 기업 지속 가능성 리더십이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한편 전문가 그룹의 약 4분의 1인 24%는 유니레버(Unilever)를 선택했다. 그밖에 나투라앤코(Natura & Co), 이케아(IKEA)가 각각 10%대를 차지했다. 수년 동안 1위를 차지해오던 유니레버는 최근 몇 년 사이 파타고니아에게 1위를 빼앗긴 후, 지속가능성 리더십 측면에서 평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NGO 중에서는 응답자의 40%가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을 지속가능한 개발을 진전시키는 선두주자로 꼽았다. 그린피스(Greenpeace), 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 등도 전문가 10명 중 1명에게서 언급됐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가능성 분야로 전환이 가장 크게 된 분야는 임산물(Forest Product)과 생명 과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물은 산림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생산물을 뜻한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등급이 가장 크게 개선된 분야로는 금융, 전기 유틸리티, 자동차 및 생명 과학 부문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