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보고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CSO 늘려
지난 1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국제금융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가 금융 회사를 행동으로 이끄는 10가지 주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ESG 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의 업계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뒤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그 결과 금융 회사의 절반 이상이 넷제로 공약을 충족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역할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탄소 중립 공약을 내세워 제품 혁신을 촉진하고 데이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효과적인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협력과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언급한 10가지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탄소중립 선언
넷제로를 선언한 금융기업은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제로를 기업 전략에 통합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위원회 개편 및 넷제로 관련 목표 설정에 사업 부문의 참여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 역할 수정 과정이 더욱 빠르게 진행됐으며 보다 광범위한 제품 출시 및 기후 위험을 식별하고 정량화하는 관리 능력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2. 전략
기업 전략에 넷제로를 통합하려면 제품 개발, 고객 상호작용, 운영 모델, 성공 지표를 변환해야 한다. 이때 CEO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넷제로 전략에 대한 책임은 CEO가 74%, CSO가 54%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개발 및 실행은 처음에 CEO가 주도하고 그다음에 이사회, 리스크 담당팀, 사업부가 관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3. 거버넌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넷제로 전략을 세우고 운영하는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70%가 넘는 기업이 CSO를 두고 있는데 이는 2년 전 31%에서 증가한 수치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4. 조직 설계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역할을 만들거나 직원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SO는 종종 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지속 가능성을 사업 운영에 포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인재
기업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적성이나 관심을 갖춘 인재를 우선순위로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경험을 갖춘 리스크 및 재무 전문가를 비롯해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관리자, 기후 위험 모델러 및 기후 데이터 전문가,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ESG 데이터 분석가, 수소, 탄소포집 등 기후 기술 관련 전문가 등이다.
또한 직원들이 넷제로의 광범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넷제로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팀은 기후 과학과 부문별 전환 경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6. 제품 및 서비스
탄소 집약적 사업 부문의 수익 감소에 직면한 금융 기관은 고객의 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4분의 1이 전력, 석유, 가스, 부동산, 운송과 같은 산업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녹색 채권, 사회 채권, ESG 및 지속가능성 성과와 연계된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재보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자본 비용을 낮추기 위한 보증 파산 보호, 탄소를 포집하고 토양을 보호하는 농민을 위한 재삼림 대출, 탄소상쇄 옵션과 연결된 개인 여행보험 등이 있다.
7. 위험 관리
위험 관리는 넷제로 목표를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넷제로 위험을 평가하는 능력이 ‘완전히 발달’했다고 평가한 기업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관리 팀이 정책 및 표준을 업데이트하고 위험 한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 관련 재무 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벤치마크를 확립했지만 그린워싱 등의 위험에 대해선 기업의 15%만이 책임 및 법적 위험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답했다.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는 아직 그린워싱을 공식적으로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관리자가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러한 정의가 명확하고 표준화될 때까지 금융기관은 법적 및 소송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8. 데이터
기업들은 스코프 3 배출 데이터와 고객 전환 계획을 소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 중 단 5%만이 자신의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정확성과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9. 커뮤니케이션
설문조사 대상 기업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CEO의 넷제로에 대한 목소리가 명확하고 일관되며 강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업 중 4분의 1은 넷제로에 대한 CEO의 태도가 여전히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식을 피해야 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책임성,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10. 생태계
보고서는 운영을 위해 생태계 전반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10개 회사 중 9개 회사가 PRB, PRI, GFANZ, 탄소중립 은행 연합(NZBA)와 같은 산업 연합 그룹에 참여하는 것이 기후 문제를 해결을 위해 효과적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임원은 “산업을 변화시키려면 여러 당사자가 필요하다. 명확한 생태계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