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점유율 CATL은 전년 대비 31% 늘고, 한국 3사는 소폭 하락
올해 들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2.8% 떨어졌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올해 1월~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은 몇 년 전 LG화학의 타이틀을 빼앗은 후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5월에 총 285.4GWh용량의 전기차 배터리가 판매됐는데, 이는 2023년 1~5월에 판매된 232.1GWh 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다만,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8%포인트 하락한 22.3%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CATL 단독 전체 판매량은 107GWh로, 2023 년 같은 기간 판매된 81.6GWh보다 31.1% 증가했다. BYD의 총량은 44.9GWh로 전년 37.0GWh 보다 21.1% 증가했다.
3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1~5월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35.9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23년 1~5월 14.7%에서 2024년 1~5월 12.6%로 소폭 하락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3.8GWh로 성장률은 5.6%이었다. 점유율은 4위(4.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13.7GWh로 성장률은 26.8%를 기록했다.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점유율도 5위(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CATL, 전기 항공기 배터리와 6C 배터리까지 선보이여 승승장구
점유율 6위는 일본 파나소닉이 차지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13.4GWh로 지난해보다 26.8% 줄었다. 점유율 1, 2위인 중국의 CATL과 BYD는 지난해 1~5월대비 각각 성장률 31.1%, 21.1%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CATL 37.5%, BYD 15.7%이었다.
미국의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CATL과 BYD는 2024년 1분기에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자랑했다. 두 기업 모두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의 수혜를 입어 최근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CATL은 최근 전기 항공기의 배터리까지 손을 대고 있다. CATL은 2027-2028년까지 약 2000-3000km를 날 수 있는 전기 유인 항공기 프로젝트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최근 발표했다.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CATL은 4톤급 민간 전기 항공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2027-2028년에는 8톤급 항공기를 출시한다고 한다.
CATL의 전기 항공기 프로젝트는 단일 셀에서 최대 500Wh/kg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 응축 배터리를 사용하며, 이는 현재 주류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의 두 배라고 차이나 데일리는 밝혔다.
CATL의 전기비행기 제작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공사(Commercial Aircraft Corporation of China)와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두 회사는 2023년 7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BYD, 올해 6C 고속 충전 배터리 선보여
한편, BYD는 올해 6C 고속 충전 배터리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배터리는 인산철리튬(LFP) 2.0 배터리로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CATL은 몇 달 전 5C 충전 배터리를 출시한 바 있다.
C는 배터리 충전 배율을 의미하고 6C는 6배의 용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용량 1000mAh 배터리가 6C 배터리라면 6000mA 전류로 충전할 수 있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충전배율은 배터리가 한 시간 안에 몇 번이나 완전히 충전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6C 충전율의 경우 6배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6C 충전율로 10분만에 배터리 전체를 충전할 수 있다. BYD의 5C 배터리는 1시간에 5번 완전히 충전할 수 있으므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12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