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모회사 인디텍스, 실험실 면화 생산 미 스타트업 '갤리' 지분 인수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존 도어, 오픈 AI CEO 샘 알트먼 등이 투자

2024-07-11     유미지 editor
자라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가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지속가능한 농업 스타트업 갤리(Galy)의 지분을 매수했다고 밝혔다./갤리

자라(Zara)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가 미국의 지속가능한 농업 스타트업 '갤리(Galy)'의 지분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갤리는 식물 세포에서 실험실에서 면화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공정을 개발한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인디텍스의 CEO인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Oscar Garcia Maceiras)가 지난 9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례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말한 내용으로, 인디텍스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라는 지난 4월 환경단체로부터 자라가 브라질의 불법 산림파괴 활동을 통해 생산한 면화를 조달는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인디텍스의 갈리 지분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패션 산업 내에서 보다 지속가능한 관행을 통합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으로 인식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갤리의 실험실 면화

갤리는 면화를 얻기 위해 하루에 물 약 4만리터를 소비하고 살충제 등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험실 면화를 만들었다. 

‘리터럴리 코튼(Literally Cotton)’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면섬유는 다양한 종류의 면화 식물에서 세포주를 분리한 뒤 생물반응기에서 세포 집단을 줄기세포로 전환해 이루어진다. 실험실 면화에서 면섬유를 생산하기까지 약 40~50일 가량 걸린다고 한다. 갤리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의 면화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갤리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존 도어(John Doerr), 오픈 AI(Open 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 애플(Apple Inc.)의 아이팟(iPod) 부문 전 부사장 토니 파델(Tony Fadell) 등의 투자자로부터 3200만달러(약 443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제조업체인 스즈란 메디컬(Suzuran Medical Inc.)과 계약을 체결했다. 갤리의 첫번째 파트너십이다. 스즈란은 갤리와 5000만달러(약 692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10년 동안 실험실 면화 섬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스즈란의 CEO 야스히로 쿠니에다(Yasuhiro Kunieda)는 “식물 대신 세포에서 재배한 갤리 실험실 면화를 화장품용 코튼, 면시트, 의료용 및 소비자용 거즈, 흡수성 코튼과 같은 의료용 제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포브스에 전했다. 

갤리는 앞으로 자체 공정으로 다른 작물을 재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개 대륙에 걸쳐 연간 생산 용량이 20만톤인 공장 5개를 건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