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티타늄 공장에 재생가능전력 최초 보급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로 운영되는 공장이 미국에 최초로 들어선다.
1950년에 설립된 티맷(Timet: Titanium Metals Corporation)은 반세기 동안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레이븐스우드(Ravenswood)에 거대한 알루미늄 제련소를 갖고 있었다. 제련소는 2015년에 폐쇄했는데 이곳에 티타늄 제조 공장을 세워서 내년에 태양광과 배터리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클린테크니카가 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티맷이 티타늄 시설을 짓는 부지 바로 옆에는 BHE리뉴어블스(Renewables)가 티타늄 시설에 연결되는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를 형성할 태양광 패널 어레이와 대형 배터리 시스템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대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소유하고 있다.
티타늄 공장 건설에 7000억원 투자...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기술로 전력 공급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기술로 대규모 산업 시설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다. 특히 미국이 전기차, 태양광 전지판, 배터리, 철강, 알루미늄 및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타 필수 재료의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의의가 있는 프로젝트다.
티맷은 자사의 새 공장에 스펀지와 고철을 녹이기 위해 강렬한 열을 발생시키는 두 가지 유형의 전기 용광로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공장을 운영하려면 약 18M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 말까지 전체 용량을 106MW로 늘릴 예정이다.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는 티맷의 운영과 보조를 맞춰 확장한다. 완전히 건설되면 BHE 리뉴어블스 프로젝트에는 106MW 태양광 어레이와 50MW 또는 260.5MWh 용량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포함된다. 배터리에는 고정식 저장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형 화학 기술인 인산철리튬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티맷은 새로운 티타늄 시설에 총투자액이 5억 달러(약 689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HE 리뉴어블스는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 건설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늘어나는 미국의 티타늄 수요...해외 의존도 줄이려면 에너지 비용 낮춰야
한편, 티타늄은 전해조, 핵폐기물 탱크, 군용 갑옷 등 산업 응용 분야부터 골프 클럽, 손목시계, 아이폰 같은 소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내부식성이 뛰어난 금속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서 티타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은 사상 최대인 4만2000톤의 1차 티타늄 스펀지와 티타늄 고철을 수입했다. 이는 2022년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티맷이 네바다주 헨더슨에 있는 미국의 마지막 생산 라인을 폐쇄한 2020년 이후 자체적으로 티타늄 스펀지를 생산하지 않았다. 오늘날 미국은 티타늄 스펀지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적지만 카자흐스탄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저렴한 수입품과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는 금속 가격으로 인한 경쟁으로 미국 생산업체가 미국 내에서 스펀지를 계속 생산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이 운영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었다.
티타늄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청정에너지를 찾는 것은 티타늄 제품 생산과 관련된 비용을 통제하고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티맷의 경우 규모가 커지면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티맷은 웨스트버지니아의 새로운 공장과 함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티타늄 용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티맷의 미국 경쟁사인 ATI머티리얼즈(Materials)와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Howmet Aerospace)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 주에서 티타늄 용해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