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우디로 출구 찾나…태양광, 풍력 합작법인 설립

2024-07-17     유인영 editor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중국 태양광 기업 2곳, 풍력 기업 1곳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 PIF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은 사우디와 중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16일 재생에너지 부품 생산을 현지화하기 위해 중국 태양광 기업 2곳, 풍력 기업 1곳과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PIF가 전액 출자한 RELC(Renewable Energy Localization Company)가 체결했다. RELC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업체와 사우디 민간 부문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 계약은 풍력 발전 기술 회사인 엔비전 에너지(Envision Energy)와 이뤄졌다. 합작법인는 연간 발전 용량이 4기가와트(GW)로 예상되는 풍력 발전기 날개를 포함한 풍력 터빈 부품의 제조 및 조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분은 RELC가 40%, 엔비전이 50%, 사우디 민간 재생에너지 회사 비전 인더스트리(Vision Industries)가 10%를 보유한다.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업체인 중국 징코솔라(NYSE: JKS)는 9억8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에 대해 PIF와 합의했다. 합작법인은 연간 10GW의 발전 용량 생산과 고효율 태양광 발전을 위한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를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합작법인 지분은 RELC가 40%, 징코솔라가 40%, 비전 인더스트리가 20%를 보유한다.

 

사우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부품 현지화 추진

마지막으로, 세계 2위 태양광 웨이퍼 제조업체인 TCL중환(SHE: 002129)도 합작법인을 통해 20억8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연간 20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실리콘 소재(잉곳)와 웨이퍼 생산을 현지화할 예정이다. 지분은 RELC 40%, TCL중환의 자회사 루메텍이 40%, 비전 인더스트리가 20%를 보유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같은 날인 16일 태양광 인버터 업체인 선그로우 파워 서플라이(SHE: 300274)도 사우디 투자 회사인 알지하즈 홀딩(Algihaz Holding)과 최대 7.8GWh 용량의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는 올해 시작, 내년 전체 용량이 가동될 예정이다. 선그로우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사우디의 고온 지역에서도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중국과 사우디 간의 재생에너지 협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자국 내의 마진 압박과 서방 국가와의 무역 긴장에 따라 제조 기지를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고 있다. 허리펑(He Lifeng) 중국 부총리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야시르 알 루마이얀(Yasir Al Rumayyan) PIF 총재와의 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에너지, 무역, 금융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번 계약은 2030년까지 사우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부품의 75%를 현지화하기 위해 PIF가 기울이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생에너지 기술 수출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