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호주 에너지 전환 플랫폼 2800억원 투자…"10년간 140조원 기후 투자"

2024-07-22     유인영 editor
이미지=심포니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호주 에너지 전환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심포니 인프라 파트너스에 3억호주달러(약 2800억원)를 지분 투자했다고 18일(현지 시각) 호주파이낸셜리뷰(AFR)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심포니는 블랙스톤의 지분 투자와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의 1억8800만호주달러(약 1700억원) 선수위 채무를 통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4억8000만호주달러(약 45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심포니는 이 자금으로 5개의 새로운 포트폴리오 회사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에 설립된 심포니는 에너지 전환 인프라 서비스를 개발 및 소유·운영하며, 주요 송전 인프라 및 전력망 연결 서비스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심포니는 또 호주의 전력망 투자를 통해 전력망 병목 현상을 제거하여 호주의 재생 가능한 인프라 도입을 가속하고 있다.

심포니는 호주의 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가적 비전과 제도적 방법론 ▲프로세스와 시스템 ▲전문 인력 ▲공급망 통제 ▲전력망 시스템 이해 ▲정책 개발이라는 6가지 주요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니는 기관 자본 시장과 함께 현장 전문 지식을 조율하여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호주가 아직 에너지 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인 심포니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블랙스톤은 탄소 크레딧 플랫폼인 엑스팬시브(Xpansiv) 4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고 에너지 시장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너지 이그젬플러(Energy Exemplar)를 인수하는 등 호주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여러 차례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블랙스톤, 향후 10년간 140조원의 기후 변화 투자 기회 있다

블랙스톤 2023 기후 관련 재무 공시 보고서 / 블랙스톤

블랙스톤은 2022년 향후 10년간 에너지 전환 및 기후 변화 솔루션 프로젝트에 약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할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블랙스톤은 거센 안티 ESG 움직임 속에서도 기후 투자를 확장하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투자 범위는 친환경 비즈니스 전반에 펼쳐져 있다. 이달 16일, 블랙스톤은 제휴 사모펀드를 통해 미국 미네소타에 위치한 백업 전원 솔루션에 사용되는 전기 장비 공급업체 트라이스타(Trysta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랙스톤은 트라이스타의 제품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력 안정성 보장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2023년 6월에는 미국 지속가능 에너지 개발업체인 인베너지(Invenergy)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블랙스톤의 인베너지의 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총액은 약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8월에는 인베너지와 퀘벡주 연기금(CDPQ)와 함께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의 1365메가와트 규모 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15억달러(약 2조원)의 기업 가치로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친환경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금 조달도 돕고 있다.

블랙스톤은 2월 태양광 에너지 회사 아레본(Arevon)과 함께 3억5000만달러(약 4850억원)을 조달했는데, 조달 금액에 블랙스톤의 우선주 투자와 은행 부채 조달 외에도 스티펠 금융그룹의 세액 공제 매수 계약이 포함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세액공제를 현금으로 직접 환급 받거나 특수 관계자에게 양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블랙스톤은 이 거래에 대해 세액공제 이전을 통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