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일본 기업 50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한국은 6개

2021-02-10     박란희 chief editor

 

 

일본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RE(Renewable Energy) 100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말 글로벌 카메라 제조기업 니콘(Nikon), 인스턴트 식품업체 닛신(Nissin) 등 일본 주요 브랜드가 1월 RE100 대열에 합류해 일본 기업수가 50개로 늘었다고 1일 RE100측이 밝혔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기를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하기 위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다. 글로벌 환경 비영리단체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와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이 연합해 만들었으며, 2021년 현재 가입 기업은 300개에 달한다. 일본 기업은 전체 참여기업의 6분의 1에 달한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매우 낮으며, 2019년 기준 약 18%에 불과하다. RE100측은 “2050 넷제로 기후공약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은 100% 재생에너지를 채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탈탄소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소니, 닛산, 리코 등 일본 기후 이니셔티브(Japan Climate Initiative)에 참여하는 92개 기업은 지난달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40~50%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현재 목표치인 22~24%의 두 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들 기업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도전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설정한 유럽연합(EU)와 미국의 정책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며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가 상향된다면, 일본 기업들은 기후변화가 글로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주요 수단이 되는 현 시점에서 큰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160개 이상의 일본 기업들은 일본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고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국가의 재생에너지 전력목표를 50%로 상향시켜야 한다며, 지난 1월보다 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RE100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을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조달 옵션은 지역의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수력발전소 및 태양광 발전 등을 포함한 발전차액지원제도로 한정돼있다.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에 관한 요구사항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국제 현실에서 일본 기업의 재생에너지 인증서 수요는 높은 반면, 일본 내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옥상 태양광 패널 설치도 자율선택사항이고, 이는 상업용 건물의 전력 수요 중 20% 정도만 커버할 수 있다. 때문에 RE100측은 “일본 기업이 기업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직접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시장에서 경쟁이 높아지고 비용 또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클라이밋그룹 CEO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은 “정책 입장자들은 향후 일본의 에너지 믹스를 검토할 때 넷제로 목표와 일치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50%의 재생 전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철강 및 자동차기업 등 제조업체가 많은 세계 5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다. 일본의 에너지믹스는 석탄이 30% 이상을 차지했고, 재생에너지는 전력의 17%만을 담당했으며, 나머지는 천연가스로 38%, 원자력은 6%를 차지했다(2018 기준).

 

한화큐셀, 새해 첫 RE100 가입 선언

한편, 9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솔루션 부문 한화큐셀이 국내 사업장의 RE100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한전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하는(녹색 프리미엄제) 한편 자체 태양광발전 전력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를 통해 RE100을 달성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큐셀 진천 공장은 유휴부지인 주차장과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 왔고 향후 공장 건물 옥상에도 추가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SK 8개 계열사가 RE100 가입을 선언했고 이중 6곳이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회원이 되었으며 이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도 RE 100 가입을 선언했지만, 아직 회원 가입등의 절차는 밟지 않았다. 

RE100 가입 기업으로만 치면, 일본 기업은 50개인 반면, 국내 기업은 6개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