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채권 발행자, 평균 대비 4% 탄소 배출 덜 한다

2021-02-10     박지영 editor

JRC(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에 따르면, 녹색채권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불어 녹색채권 발행자는 탄소 배출량 감소에 더욱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감축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통설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녹색채권 발행 과정에서 ‘외부 검토’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JRC의 'Green bonds as a tool against climate 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채권 발행자의 직접 배출량(Scope 1)은 비발행자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평균 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융자를 받은 기업을 제외한 신규 녹색채권 프로젝트만 놓고 보면 최대 9%까지 감소했다. JRC는 “녹색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탄소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 실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에 일종의 ‘선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행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 검증자가 채권 발행과정에 들어와 사전·사후 검토를 진행할 경우 10% 넘게 감축하기도 했다. JRC는 “외부 검증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린워싱을 방지와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엄격한 외부검토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발행과정이 회사채 등에 비해 까다로워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실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었다. 녹색채권의 평균수익률이 기존 채권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이라는 치명적인 단점도 녹색채권 발행으로 얻는 이점이 상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채권 발행은 기업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행동을 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JRC는 “녹색채권 발행 기업의 탄소 감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