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CF인더스트리스와 CCS 계약 체결

2024-07-30     홍명표 editor
 엑손모빌의 홈페이지.

거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탄소포집 및 저장(이하 CCS)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5일(현지시각) 세계 최고의 암모니아 생산업체인 CF인더스트리스(Industries)와 CCS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농업용 비료용 질소 제품을 만드는 미국 미시시피 주 야주시티(Yazoo City)에 있는 CF인더스트리스 단지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50만 톤까지 운송 및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엑손모빌은 성명서를 통해 "2028년 가동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CF인더스트리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엑손모빌이 저장하기로 합의한 총 이산화탄소의 양은 최대 연 550만 톤이다. 이는 약 200만 대의 가솔린 자동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는 2023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차 댓수보다 많은 양이다. 

탄소 격리가 시작되면 야주시티 단지는 기존 암모니아 생산 현장보다 탄소 강도가 상당히 낮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된 질산암모늄(AN)은 비료로 사용되며 광산업에서는 폭발물의 원료로 사용된다. 농업 및 광업 산업이 공급망에서 배출을 낮추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더 낮은 탄소 강도로 제조된 이러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엑손모빌, CCS로 2050년까지 수조 달러로 성장하는 시장 노려

한편, 이번 계약은 엑손모빌로서는 네 번째 CCS프로젝트이고, CF인더스트리스와는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엑손모빌은 지난해 미국의 철강업체, 뉴코(Nucor)와 CCS계약을 체결했고, 올 3월 엑손모빌과 셸(Shell)은 국경 간 CCS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과 CF인더스트리스의 첫 번째 CCS프로젝트는 2억달러(약 2766억원) 규모로 루이지애나 주에서 진행되는데,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200만 톤을 지하에 저장할 계획이다.

누코와의 CCS 계약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엑손모빌은 2026년부터 루이지애나주 컨벤트(Convent)에 있는 누코 제조 현장에서 연간 최대 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운송 및 저장할 예정이다. 이곳의 누코 공장은 오염도가 높은 공정인 철강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미국에서 탄소 격리나 DAC사업을 하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45Q 문서의 첫 페이지.

또한, 엑손모빌과 은 싱가포르 정부와 협력하여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CCS 프로젝트의 주요 개발자로 협력하기 위해 'S-Hub컨소시엄'을 지난 3월 1일 구성했다.

두 회사는 공동성명서에서 "S-Hub와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DB)는 2030년까지 연간 최소 25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CCS프로젝트의 계획 및 개발을 조정하기 위해 2023년 12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깊은 지하 또는 해저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게 된다.

로이터에 의하면, 엑손모빌이 이러한 CCS 프로젝트를 잇달아 벌이는 것은 2050년까지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한편, 엑손모빌의 이번 CCS프로젝트는 미국의 45Q 세금 공제 메커니즘에 따라 포집된 이산화탄소 톤당 최대 85달러(약 11만764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5Q는 탄소격리사업에 대한 세금 공제를 제공하는 조항으로, 이 조항의 일부를 개정한 것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다만, 이산화탄소를 최소한 50만 톤 포집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2023년에는 격리하는 이산화탄소 톤당 40.89달러(약 5만6587원)였으나 금액은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서 계속 상승하며, DAC는 더 많은 금액을 공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