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게이트(Colgate)가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 특허를 공개한 이유

2024-07-30     홍명표 editor
 콜게이트의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 튜브 이미지./콜게이트

치약 시장의 선두주자 콜게이트-팜올리브(Colgate-Palmolive)는 지난 2022년 2월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를 출시했으며, 2025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 튜브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연 195억 달러(약 27조원)치를 판매하는 콜게이트는 자사 미국 브랜드의 90%를 재활용 가능한 튜브로 전환했다.

지속가능성 전문 미디어, 트렐리스(구 그린비즈)의 29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일반적인 치약 튜브는 여러 겹의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콜게이트는 다른 기업들도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 튜브를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자사의 특허를 출원한 후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콜게이트는 제조업체, 재활용 업체, NGO, 소매업체와 함께 80번이 넘는 교육도 실시했다. 나아가 콜게이트는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사인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진통제 타이레놀을 만드는 존슨앤존슨에서 분사한 켄뷰(Kenvue) 등과 협력했다.

콜게이트의 글로벌 포장 및 지속 가능성 담당 부사장인 그렉 코라(Greg Corra)는 "우리의 목표는 치약 튜브뿐만 아니라 모든 튜브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협력 관계는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가치 사슬, 재활용 산업, 정부 및 기타 관심 있는 이해관계자와 우리의 접근 방식, 기술 학습 및 협력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트렐리스에 말했다.

 

콜게이트가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 소재로 HDPE 선택하자,

경쟁사들도 채택, 문제는 소비자 교육과 재활용 시설에서의 분류  

콜게이트가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단일층 고밀도 폴리에틸렌(이하 HDPE)이다. HDPE는 현재 샴푸, 연고 등에 사용되는 북미 치약 패키지의 약 90%와 짜낼 수 있는 튜브 포장의 75%가 사용하는 소재다. HDPE가 아니고 여러 층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른 치약 튜브는 매년 200억 개가 버려진다.

콜게이트가 HDPE를 선택한 이유는 HDPE병의 재활용률이 미국에서 약 30%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HDPE로 치약 튜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HDPE는 단단하여 압착 가능한 튜브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두께의 HDPE 라미네이트의 여러 층을 결합함으로써 콜게이트 엔지니어는 부드럽고 짜기 쉬운 재활용 튜브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렉 코라 부사장은 폴리에틸렌 테레 프탈레이트(PET)를 고려했지만 콜게이트의 요구 사항에 필요한 규모로 사용할 수 없었으며 HDPE만큼 성능도 좋지 않았으나, HDPE는 단층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견고했다며, HDPE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콜게이트가 HDPE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콜게이트와 함께 미국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치약 브랜드도 2025년까지 재활용 가능한 HDPE 치약 튜브로 전환하겠다고 2020년 공개적으로 약속해서 HDPE로 전환하는 큰 흐름이 형성됐다.

콜게이트는 HDPE를 최종 선택하기 전에 ▲굽힘성과 압착성 ▲풍미와 성분 무결성에 대한 영향을 광범위하게 테스트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후, 콜게이트는 튜브 성형 및 충진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고 그렉 코라 부사장이 말했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연간 시설예산의 5%를 에너지, 물 또는 폐기물을 줄이는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그러나, 치약 튜브 재활용의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튜브를 생활 쓰레기에서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였다. 콜게이트는 미국 뉴저지의 매저 리사이클링(Mazza Recycling)과 협력하여 튜브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필요한 교육을 연구했다. 또한, 재활용 시설이 튜브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추적하기 위해 아마존(Amazon)이 자금을 지원하는 AI 회사 글레이셔(Glacier)도 활용했다.

HDPE 소재로 만든 치약 튜브를 재활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분리수거를 가르칠 것인가와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어떻게 HDPE 소재로 만든 튜브를 분류해서 처리할 것인가다. 콜게이트는 아직 이 두 장애물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자사가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지는 않았다.

아직 HDPE 소재로 만든 치약 튜브가 미국에서 충분히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콜게이트는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소비자들이 소를 제기한 이유는 HDPE로 만든 치약 튜브를 폐기물에서 분류하는 것이 어렵고 처리할 수 있는 시설도 소수이기 때문에 재활용 가능한 치약 튜브라는 주장은 기만적이라는 것이었다.

콜게이트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 튜브를 개척하고 우리 기술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업계 전반의 변화를 가속화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