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첫 ESG연계 공급망 금융지원 프로그램 출범…북미, 유럽서 늘어
지난 31일, 도이치 은행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첫 ESG 연계 공급망 금융 지원(Sustainable Supply Chain Finance⋅SSCF)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BASF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협력사에게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를 ESG 성과와 연계하는 지속가능 금융지원 형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BASF는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장려하고 스코프3 (Scope 3⋅공급망간접배출) 배출 감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프, 에코바디스 협력사 ESG 평가 결과 기반으로 재정 지원 제공
바스프는 대표적인 공급망 지속가능성 평가업체 에코바디스(EcoVadis)를 통해 협력사의 ESG 성과를 측정할 예정이다. 에코바디스로부터 높은 ESG 평가를 받은 협력사는 도이치 은행을 통해 저금리 융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협력사의 경우에도, 단계적 ESG 목표를 수립해 목표 달성에 따른 재정적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바스프는 “SSCF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전환 부문에서 협력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스프가 중국 협력사를 대상으로 SSCF프로그램을 출범한 주된 이유는 스코프 3 배출 감축 목적이 크다.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스코프 3 배출 감축에 대한 목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바스프는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스코프 3.1 배출(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공급망 간접배출)을 1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바스프의 스코프 3.1 배출은 4700만톤으로 스코프 1&2배출을 합친 것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특히 작년 중국의 화학물질 생산량은 7.5% 늘었으나, 다른 글로벌 지역은 3.9% 상승해 공급망 내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바스프는 협력사 탄소배출 감축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망 친환경 전환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SCCF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인 중국 협력사들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SSCF프로그램, 스코프 3배출 감축 해법 될까?
북미, 유럽 중심으로 움직임 활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SSCF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성과와 연계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성과로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기반 온실가스배출 감축 목표 설정 및 성과 ▲재생에너지 사용률 ▲외부기관 ESG 평가 점수 등을 제시한다. 현재 SSCF를 진행 중인 금융기관으로는 로보은행, HSBC, 도이치 은행이 있으며 기업으로는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등이 있다.
아시아에서 SSCF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기관은 국제금융공사(IFC)다. 지난 3월, IFC는 글로벌 무역 공급자 금융 프로그램(Global Trade Supplier Finance Program)을 통해 10억달러(1조 3800억원) 규모의 개발도상국 중소기업 대상 SSCF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에 IFC는 마이크로소프트, 베트남 번영은행(VP Bank), 스리랑카 실론 산업은행 등과 협력해 아시아에서의 SCF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