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연구, 글로벌 투자자들 왜 ESG를 점점 더 피하나
펀드 매니저들이 점점 어려워지는 정치 및 경제적 환경을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HSBC의 ESG 연구 책임자인 와이신 찬(Wai-Shin Chan)이 이끄는 ESG팀은 "글로벌 이벤트가 지속 가능성 도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총자산이 6조7000억달러(약 9115조원)인 150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많은 펀드에서 일부 목표로 남아있었지만 전반적으로 ESG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미국 공화당의 지속적인 반발과 투자 핵심 부문에서의 저조한 수익률로 인해 ESG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꼽혔다.
실제로 지난 6월, 영국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올해 ESG 주식 펀드에서 400억달러(약 55조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한 바 있다.
투자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 다이렉트(Morningstar Direct) 역시 디커플링(decoupling)을 언급했다. 이어 블랙록(BlackRock Inc.), 도이치 뱅크(Deutsche Bank AG), DWS 자산운용 그룹(DWS Group), 인베스코(Invesco) 등의 세계 최대 자산 관리자 중 일부가 ESG 펀드 출시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금융기업 및 컨설팅 사의 분석 내용이 모두 일맥상통한 것이다.
또한 지난 분기 미국의 ESG 펀드 환매는 다소 느린 속도이지만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닝스타는 전했다.
ESG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물 관련 문제에 주목해
전쟁과 에너지 공급 위험성, 변동성 있는 시장 등의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실적이 저조한 태양광 및 풍력 주식에 자금을 할당하는 것을 꺼려 했다. HSBC의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기는 어렵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다른 문제들이 더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SG를 전략에 포함한 투자 관리자들은 규제 때문이 아니라 주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ESG를 고수하는 투자자 중 다수는 물 관련 문제를 과소평가된 위험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6월, 인도가 물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인도의 국가 신용 강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HSBC 분석가들은 "(2024년은) 세계적 이벤트에 관한 한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며, 지속가능성 문제가 주목을 끌려면 고군분투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