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현대차 조지아 공장 어쩌나…지역 공화당 의원들 “일자리 지킬 것”

2024-08-07     유인영 editor
IRA 통과 이후 발표된 주요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 E2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청정 에너지 투자의 혜택을 거둔 지역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후에도 친환경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친환경 제조업 붐의 중심지인 조지아주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기가팩토리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85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공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 기후 법안인 IRA의 인센티브를 활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친환경 투자와 일자리는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 버디 카터(Buddy Carter) 하원의원은 현대차 공장과 같은 프로젝트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카터 하원의원는 "(새 행정부가) 갑작스러운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정치인들, 트럼프 지지 속에서도 지역 경제 발전 강조

IRA 투자의 대부분은 토지, 노동력, 에너지가 저렴한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공화당주과 경합주에 투자됐다. 이들 주의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과 의원들은 IRA의 혜택을 받는 프로젝트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공화당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는 "내년에 누가 백악관에 앉든 상관없이 주에 일자리를 가져온 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 설립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공장이 있는 테네시주의 공화당 소속 척 플레이쉬만(Chuck Fleischmann) 하원의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배터리 기술의 이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쉬만 하원의원, 켐프 주지사, 카터 하원의원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한편, 공화당 정치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보다 주 자체의 기업 육성, 낮은 세금, 가벼운 규제가 더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의 친환경 에너지 붐은 자신과 두 명의 전직 주지사가 구축한 관계를 바탕으로 수십 년 동안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IRA 인센티브의 중요성 강조…아직 유권자 체감 부족

그러나 민주당은 친환경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데 IRA 인센티브가 매우 중요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의 민주당 소속 데비 딩겔(Debbie Dingell) 하원의원은 미시간주, 조지아주 등 8개 주에서 폐쇄 위험에 처한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제조 공장으로 전환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는 IRA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IRA가 미시간주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유권자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유권자가 IRA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 없거나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많은 공장이 건설 중이기 때문에 IRA의 경제적 영향은 체감되지 않고 있다.

딩겔 하원의원은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더 잘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IRA에) 포함된 많은 것들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무엇이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 환경단체 E2에 따르면, 2022년 8월 IRA가 통과된 이후 325개의 새로운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미시간주에서 30개의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총 1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에서는 28개의 프로젝트와 150억달러(약 21조원)의 투자로 약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2개 프로젝트에 190억달러(약 26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