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스, 유럽 부유식 해상 풍력 단지 지분 21% 매입…"해외 기술 배운다"
일본 도쿄가스가 포르투갈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지분 21%를 인수한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 닛케이 등 외신은 일본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도쿄가스가 운영 및 유지보수 경험을 쌓기 위해 포르투갈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인 윈드플로트 애틀랜틱(WindFloat Atlantic)을 운영하는 윈드플러스의 지분 21.2%를 매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윈드플로트 애틀랜틱은 8.4메가와트(MW) 풍력 발전기 3기로 이뤄진 25MW 규모로, 세계 최초의 반잠수 부유식(semi-submersible floating) 해상 풍력 발전 단지다.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EDP 리뉴어블(EDP Renewables)과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가 합작한 오션윈즈가 윈드플러스의 대주주를 맡고 있다.
도쿄가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윈드플러스의 부유식 해상 풍력 단지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10MW급 대형 풍차를 탑재해 상업용 운전을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020년 기준 1억2000만유로(약 1800억원)이며, 2020년부터 포르투갈 북부 비아나 두 카스텔로 대서양 앞 20km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쿄가스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의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특히 디지털과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선진적인 유지·관리(O&M) 기법의 습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수심이 깊은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의 풍황이 좋은 해상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도입 확대를 기대했다.
도쿄가스, 해외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소 첫 직접 투자
이번 계약은 도쿄가스가 해외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소에 직접 투자한 첫 번째 사례다. 도쿄가스는 2040년 내 일본 내 전력 판매량의 50%를 재생에너지와 비화석연료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윈드플로트 애틀랜틱은 도쿄가스가 2020년에 2200만달러(약 3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한 미국 기술 스타트업 프린시플 파워(Principle Power)가 개발한 부유식 기초 시스템(floating foundation system)을 사용한다.
도쿄가스는 프린시플 파워의 부유식 기초 시스템이 최대 파고 20미터, 최대 풍속 38.8m/s 등 악천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됐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 프로젝트에서도 실적이 있어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도쿄가스는 연말까지 오션 윈즈와 프린시플 파워로부터 윈드플러스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금액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쿄가스의 수석 총괄 매니저인 히로세 미치코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일본 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일본은 탈탄소화 목표에 부유식 해상 풍력을 필수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해저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10기가와트(GW), 2040년까지 최대 45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