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와 지도자들, 유엔정상회담 의제에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포함 촉구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이 화석 연료 단계적 축소를 다시 의제로 올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지속가능성 매체 에디(Edie)를 비롯한 다수 미디어가 보도했다.
이들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The 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Initiative)이 공개한 서한 때문이다. 유엔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미래를 위한 협정’ 초안에 이전 버전과 달리 화석 연료의 공정한 전환이 완전히 빠졌기 때문이다.
서한의 서명자들은 아일랜드 전 대통령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 제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스웨덴 전 총리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을 포함한 77명이다.
그룹은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파리 협정에서 국가들이 합의한 1.5°C 한도에 따라 석탄, 석유, 가스 추출에서 벗어나는 빠르고 공정한 세계적 전환을 관리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강력한 공약을 포함하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서명자들은 "화석 연료 의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중대한 세계적 과제를 무시하는 것이며 정상회담의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은 기후 변화를 포함하여 현재와 미래의 주요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엔정상회담이 COP29를 앞서 기후 논의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
이번 정상 회의는 올해 11월 바쿠에서 열리는 COP29에 앞서 기후 논의를 위한 마지막 주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 협정의 내용은 더욱 중요하다.
스웨덴의 전 총리 스테판 뢰벤은 "미래 협정 초안에서 화석 연료를 제외한 것은 우리 지구와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에 대처하지 못한 또 다른 엄청난 실패"라고 말했다.
또한 "화석 연료의 추출 및 연소는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극심한 기상 조건, 화재, 폭염, 가뭄 및 홍수를 유발하여 지구 곳곳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화석 연료의 추출과 연소는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모두 훼손한다"라고 전했다.
IEA는 2050년 넷제로 경로를 위해 2021년 말 이전에 승인된 프로젝트를 넘어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추출 용량을 확장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새로운 석탄 광산, 광산 확장 또는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도 권장하지 않는다.
또한 IEA에 따르면, 이번 10년 동안 205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을 넷제로로 달성하려면 현재 에너지 부문에 매년 투자되는 자금의 1%만 필요하다.
지난 겨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 앞서 IPCC도 세계 지도자들에게 화석 연료에 대한 재정 지원을 급격히 줄이고 이번 10년 동안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글로벌 기금을 6배로 늘리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월 열린 COP28에서 당사국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아닌 '전환'에 동의했다. 해당 합의에는 탄소 포집, 전환 연료로서의 가스 사용, 화석 연료 보조금 지속 등 화석 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을 위한 여러 가지 허점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유엔은 아직 이러한 우려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노벨상 수상자 및 전직 지도자로 구성된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부터의 압박은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엔 정상회담은 2024년 9월 22~23일에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