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증권 시장에서 ESG 금융 프레임워크 확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ESG 라벨이 붙은 상품을 아시아에서 확대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금융 프레임워크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ESG 뉴스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지속가능 금융 투자상품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협의 문서에 따르면, 앞으로 기존의 녹색부채 증권과 함께 발행인이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연계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BNP파리바 자산운용(BNP Paribas Asset Management)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투자책임자인 쉬안 쉔 오용(Xuan Sheng Ou Yong)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 제안은 시장에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녹색채권 외에도 새로운 발행자와 그들의 프로젝트에 고정 수익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156억달러(약 20조8000억원)로 2021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은 지속가능한 금융에 있어 기념비적인 결과이지만, 규모는 지난 2023년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주요 시장의 발행량인 195억달러(약 26조원)에 비해 낮은 편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과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의 1조달러(약 133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SG 채권 발행의 세계적 침체를 상쇄하는 데 도움될 것
이번 협의로 현재의 틀이 바뀌면서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온쇼어 채권을 규제할 수 있게 됐다. 온쇼어 채권은 달러 기반 기관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인도 재벌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의 계열사를 포함한 일부 주요 인도 기업들은 다른 곳의 사모 또는 상장을 통해 외화로 지속 가능성 연계 및 사회적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ESG 채권에 대한 시장의 강세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의 녹색 성장에 대한 야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부동산 폭락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 ESG 채권시장 활동의 감소를 감안할 때, 인도의 변화가 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리서치 회사 서스테이너블 피치(Sustainable Fitch)는 ESG 라벨이 붙은 채권의 전체 규모가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분의 1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