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투자 받았으면 기후정보 공개 필수로 해야 한다

2021-02-17     박지영 editor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럽연합 19개 중앙은행들은 2년 내에 TCFD 권고안을 토대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후 성과를 매년 보고할 예정이다. 유럽 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라면 비유럽 기업이라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번 정책은 투자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속가능한 투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ECB는 “이번 정책은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의 권고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ECB는 2018년부터 은행이 보유한 자산에 ESG 고려 사항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 ECB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 3%만이 기후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공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ECB는 “유럽위원회의 비재무보고에 관한 지침 수행 정도와 TCFD에 따른 정보 공개 수준이 기관마다 상이했다”며 “질적·양적 정보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ECB는 먼저 올해 7월까지 유럽 전역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38개 은행을 대상으로 프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2022년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기후 변화가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중앙은행과 독일 분데스은행은 이 발표를 환영했다.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뱅크 은행장은 “이미 분데스뱅크는 기후 정보를 투자 과정과 보고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후 관련 공시를 하기로 합의한 마감일 반년 전인 2022년 중반까지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