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건설 및 금융 부문 프레임워크 공개
28일(현지시각)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이하 SBTi)가 투자 및 건설 부문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인 '건축 부문 과학 기반 목표 설정 기준'를 발표했다. SBTi는 이번 프레임워크가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레임워크가 에너비 소비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탄소 누출(emissions leakage) 이슈까지 건물 탈탄소화를 위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 누출이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을 때, 해당 배출량이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생산기지의 이동이나 고탄소 제품의 수출 등으로 발생한다.
SBTi의 최고 기술 책임자 알베르토 카리요 피네다(Alberto Carrillo Pineda)는 "이제 이 부문은 넷제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도구를 갖추게 됐다. 기업과 금융 기관들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축 및 기존 건물의 탈탄소화가 필수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업들이 넷제로 전환을 이끌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SBTi, 2030년 화석연료 난방의 신규 설치 단계적 폐지 촉구
건물 배출량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배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SBTi는 조직들이 늦어도 2030년까지 화석 연료 기반 난방 설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난방, 요리, 전력 생산도 포함된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건물이나 인프라가 운영되는 동안 발생하는 '사용 중(in-use)'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CRREM(Carbon Risk Real Estate Monitor) 이니셔티브와 협력하여 개발된 지역별 탈탄소화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별 경로는 현지 전력망의 차이와 건물의 성능 및 사용 방식을 반영해서 제작됐다.
CRREM은 EU가 2050년까지 EU블록의 건물을 탈탄소화하기 위해서 건물의 조기노후와 감가상각과 관련된 탄소위험을 연구하는 이니셔티브다.
33개의 전문가 자문그룹과 협의해서 건축 프레임워크 개발
전 세계 건물의 바닥 면적이 2030년까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BTi 기준은 기업들이 공공 목표를 통해 '구체화된 배출량'(건물 또는 인프라 프로젝트가 운영되기 전에 발생하는 배출량,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포함)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SBTi는 기업들이 기존 및 오래된 건물의 탈탄소화를 위한 에너지 효율성 조치를 설정하고 실행할 것도 권장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녹색건축위원회(UKGBC)는 영국 정부가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에 향후 10년 동안 약 640억 파운드(약 113조 원)를 투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UKGBC는 영국 건축 산업이 계획, 설계, 건설, 운영 및 용도 변경되는 방식을 전환함으로써 건축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위원회다.
한편, 이 새로운 프레임워크는 기업, 금융 기관, 비영리 및 다자간 조직으로 구성된 33개 조직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전문가자문그룹(EAG)과 협의해서 개발됐다.
이번 발표는 NBS(National Building Specification Limited)와 영국건축가협회(RIBA)의 최신 연구 결과와 함께 공개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건설 부문에서 기후 관련 목표와 프로젝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부문의 거의 600명에 달하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의 건설 프로젝트가 이제 지속 가능성 목표를 포함하고 있으며,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한 기업의 비율도 14% 증가하여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BS는 1970년 영국에 설립된 조직으로 건축 전문가들이 건설 프로젝트의 재료, 표준 및 작품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건설 사양 정보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현재 5000개 이상의 사무실에서 NBS정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RIBA(the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는 1834년 영국에서 창설된 왕립협회로 영국과 국제적인 건축 전문가들의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