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급 전기차 시장, 부유층 소비자 관심 속 재도약하려면…BCG 연구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고급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가 작년부터 이어진 가운데 잠재적인 최고급 전기차 구매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뚜렷한 선호도와 확고한 견해를 가진 부유층 소비자 중 상당수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발간된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 ‘유럽의 하이엔드 구매자들, 전기차 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Europe’s High-End Buyers Rethink EV Ownership)’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들의 관심과 지갑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고급 전기차 잠재 구매자의 38%, 1년 이내 첫 전기차 구매 고려 중
보고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5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5만유로(약 7300만원)이하의 전기차 잠재 구매자가 52%, 5만유로 이상 8만유로(약 1억2000만원)의 고급(Premium) 전기차 잠재 구매자는 28%, 8만유로 이상의 최고급(premium+ & Luxury) 전기차 잠재 구매자는 21%였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는 최고급 전기차 잠재 구매자의 70%를 차지했고, 85%가 대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75%가 도시에 거주했다.
모든 잠재 구매자의 50%와 최고급 전기차 잠재 구매자의 40%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첫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제조업체에 엄청난 기회라며, 전기차 제조업체는 부유층 소비자에게 최고급 제품에서 기대하는 보유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구매 우려 요소…충전 시간, 주행 거리, 배터리 수명, 운영 비용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업체는 부유층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충전 시간 ▲주행 거리 ▲배터리 수명 ▲운영 비용 등 4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잠재 구매자의 거의 절반(46%)이 현재 충전 시간과 충전 경험을 구매의 걸림돌로 언급했다. 이들은 고속 충전기의 부족, 긴 대기 시간, 개인 충전기 설치 비용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추운 날씨가 주행 범위에 미치는 영향은 잠재 구매자 44%에게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 부유층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에 비해 긴 주행 거리를 기대했다.
응답자의 39%는 차량과 배터리의 수명을 중고 시장에서 내연차에 비해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제조업체가 초기 가격 책정 방식을 개선하여 가격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제품 수명을 보장하는 배터리 인증서를 도입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공공 충전 요금과 개인 충전기에 대한 비용은 최고급 전기차의 잠재 구매자의 36%에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유소와 브랜드 연관성이 없는 내연차와 전기차 충전은 다르다. 전기차 제조업체는 충전에 있어 최상의 경험을 보장해야 한다. 일부 전기차 업체는 이미 목적지 충전 경로 계획,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에 대한 별도 접근성 등의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여 현재 충전 상태에 대한 구매자의 불만을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