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표... "줄였다던 탄소배출량, 따져보니 오히려 늘었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Meta)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재확인했다.
29일(현지시각) 메타는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 2020년까지 글로벌 운영에서 탄소배출 제로(net zero emissions)를 유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있어서도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인프라 데이터센터 부사장 레이첼 피터슨(Rachel Peterson)은 "2020년부터 우리는 글로벌 운영에서 넷제로를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주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의 전기를 100% 재생 에너지로 맞춰 2017년 기준 대비 배출량을 94% 감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는 수자원 절약에도 성공했다. 18개의 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15억 갤런(약 57억 리터)의 물을 재공급 또는 복원한 것이다. 실제로 메타의 물 복원 프로젝트에는 습지 복원, 하천 정비, 물 절약 기술 도입, 지하수 재충전 등이 포함돼 있다.
지하주 재충전이란 지하수를 직접 주입하거나 인공 저류지 등을 조성하여 지하수 층으로 물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하수 고갈을 방지하여 물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메타는 이러한 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소비할 물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투자에도 기여했다. 메타는 전 세계적으로 11.7GW 이상의 재생 에너지 계약을 체결, 전 세계적으로 최대 기업 구매자 중 하나이자 2023년 미국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또한 메타는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제로그리드(ZEROgrid) 이니셔티브가 포함돼 있다. 제로그리드 이니셔티브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한 연합체로, 비영리단체 RMI가 주도하고 있으며 참여 기업으로는 메타, 월마트, 제네럴 모터스 등이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메타는 2023년 총 배출량은 약 750만 톤이며, 99%가 스코프 3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메타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메타의 총 배출량은 1406만7104톤이며,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을 통해 탄소 상쇄 후 배출량은 744만3182톤이다. 상쇄 후 배출량의 99%는 스코프3 배출량에서 나왔다.
스코프 3 배출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메타의 공급업체 28%는 배출량에 따라 과학 기반 배출량 감소 목표를 설정했다. 메타는 2026년까지 공급업체의 3분의 2 이상이 이러한 목표를 수립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기술 전문 미디어 더버지(The Verge)는 29일(현지시각) 이번 메타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두고 "메타의 총 배출량(location-based, 위치 기반 배출량)은 증가했지만, 순 배출량(market-based, 시장 기반 배출량)은 감소했다"며 "이는 메타가 여전히 많은 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 기반 배출량은 REC 구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배출량을 상쇄한 이후의 수치를 말하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메타의 탄소배출량 감축 성과가 측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로 REC 구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시장 기반 메커니즘이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메타, 다방면에 환경 노력 기술했지만...
실질적인 탄소배출량 오히려 증가해
메타는 최근 AI 붐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지속가능성 노력도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는 데이터센터 건설 폐기물의 91%를 재활용했다.
또한 지역 전력회사 솔트 리버 프로젝트(Salt River Project), 재생 에너지 개발사 오스테드(Ørsted)와 협력하여 애리조나주 메사(Mesa)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자원 효율성 성과도 높았다. 메타는 매년 데이터센터의 물과 에너지 효율성을 측정, 그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지난해 평균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효율(PUE)과 물 사용 효율(WUE)은 각각 1.08, 0.18을 기록했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WUE는 0에 가까울수록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생물다양성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무지 선정 시 생물다양성 지역을 식별하고 설계 및 건설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데이터센터 부지는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고 녹지, 공원, 정원 등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공간에서 잔디 사용을 크게 줄이고 본래 해당 지역에 서식하던 식물과 생태계를 복원 또는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는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